양 팀의 총력전은 연장으로 이어졌고, 승부는 11회말에 갈렸다. 1사 후 토미 에드먼의 안타로 대주자로 투입된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첫 그라운드를 밟았다. 2사 후 맥스 먼시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며 1, 3루를 만든 김혜성은 후속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선 안디 파헤스가 평범한 땅볼을 쳤지만, 필라델피아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렀다. 급하게 던진 공은 악송구가 됐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김혜성이 홈을 밟으며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벤치를 지키던 김혜성이 결정적인 순간 소소하지만 확실한 기여로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1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연합뉴스
이날 다저스의 승리는 오타니 쇼헤이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 이뤄졌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4차전에서도 7회말 고의사구로 출루하는 데 그쳤고, 이번 디비전시리즈 4경기 동안 18타수 1안타, 타율 0.056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슈퍼스타'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침묵을 지켰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마무리로 나선 사사키 로키가 8회부터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사사키는 이번 디비전시리즈 2세이브에 이어 4차전에서도 승리의 발판을 놓는 역투를 펼쳤다.
결국 다저스는 에이스들의 역투와 김혜성의 끝내기 득점이라는 극적인 장면을 통해 오타니의 부진을 털어내고 2년 연속 NLCS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