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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이긴 브라질전 참패 너무 아프지만... 홍명보호,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입력 2025.10.15 13:24수정 2025.10.15 13:54

日은 이긴 브라질전 참패 너무 아프지만... 홍명보호,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제 검증 작업은 끝나간다. 조금씩 정예 멤버로 문을 좁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패배의 공포는 승리를 향한 갈망만큼이나 강한 감정이다. 그 감정을 단시간에 극복하는 일은 예상보다 매우 힘들고 값진 일이다.

브라질전 0-5 대패, 파라과이전 2-0 승리. 결과만 놓고 본다면 단순한 1승 1패지만, 사실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본이 브라질에 3-2로 승리했다는 것이 더욱 이런 감정을 부추긴다.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목적이었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 “1차전 완패 후 2차전 반등 역량 확인”을 이번 평가전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을 정도다. 결과물은 절반의 합격 정도다.

그 중 굳이 성과를 꼽아본다면 인상적인 변화는 ‘가용 인원의 다변화'다. 브라질전에서의 졸전 이후, 파라과이전에선 선발 라인업 중 8명이 교체됐다. 이 전술적 결단은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로 곧바로 결과를 가져왔고, 후반 30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의 추가 골까지 이어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골 모두 2000년대생 공격수들의 합작품이라는 점은 '세대교체'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이는 ‘손흥민 의존도’를 줄이고, 상대 수비에 예측 불가능성을 심는데 도움이 된다.

日은 이긴 브라질전 참패 너무 아프지만... 홍명보호,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 경기 후반 황인범이 돌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둘째, 사상 첫 포트2 진입 청신호다. 현재 대표팀의 순위는 22위. 12월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2를 유지하려면 11월 A매치 2연전도 성과를 내야 한다. 브라질전 완패로 3.44점이 깎였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로 2.08점을 회복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포트2 수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셋째, 스리백 전술의 명암 분석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에서 스리백으로 성과를 내며 본선 주력 플랜으로 점찍었으나, 브라질전에서는 개인기에 무력화됐다. 실제로 파라과이전에서는 스리백을 포기하고 포백으로 돌아가 승리를 챙겼다. 이 과감한 전환은 전술 실험에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日은 이긴 브라질전 참패 너무 아프지만... 홍명보호,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앞둔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물론 브라질전 참패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일본이 같은 팀을 상대로 사상 첫 역전승을 거두며 실리를 챙긴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그런 충격 속에서 파라과이전 승리의 ‘복원력’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본선이다. 이제 남은 11월 A매치 2연전, 포트2 사수와 함께 전술 정비의 마지막 점검이 필요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