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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전체 경악 "야구의 神을 목격한 밤...오타니가 인간이 아닌 이유"

입력 2025.10.21 09:00수정 2025.10.21 10:52
3홈런 + 10K... 메이저리그 148년 역사에 최초
1960년대 이후 PS에서 홈런 + 10K도 최초
MLB 전체 경악 "야구의 神을 목격한 밤...오타니가 인간이 아닌 이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 3회 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야구의 신(神)이 있다면, 그 밤 그는 분명 다저스타디움 마운드 위에 서 있었다. 투수이자 타자, 인간이자 신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야구 그 자체’가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다저스타디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의 하이라이트는 경기 전체였다. 오타니는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밀워키 타선을 짓눌렀고, 타석에서는 무려 세 번 담장을 넘겼다.

투수로 완벽했고, 타자로는 압도적이었다. 이 경기는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보다 ‘오타니의 존재’가 더 큰 뉴스였다.

미국 MLB닷컴은 경기 직후 이 장면을 “야구 역사상 가장 완전한 단일 경기 퍼포먼스”라 표현했다. 그들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통계, 데이터, 감정, 모든 게 그를 신격화했다.

MLB 전체 경악 "야구의 神을 목격한 밤...오타니가 인간이 아닌 이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뉴시스

홈런을 터뜨렸다. 투수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친 것은 MLB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후 4회, 7회에도 연속 홈런. 포스트시즌 한 경기 3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였다.

마운드에서도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3홈런 + 10K’라는 조합은 메이저리그 148년 역사에서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해낸 적 없는 기록이었다. 그는 이미 한 번 ‘홈런 2개+10K’를 기록한 적이 있다.

두 번 이상 이 조합을 만든 사람, 역시 오타니뿐이다.

MLB 전체 경악 "야구의 神을 목격한 밤...오타니가 인간이 아닌 이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 홈런을 치고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경기에서 나온 ‘가장 빠른 투구 11개’, ‘가장 빠른 타구 3개’, ‘가장 긴 비거리 3개’ 모두 그의 몫이었다. 시속 116마일이 넘는 타구가 두 번 이상 나온 것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그는 물리학의 한계를 넘었고, 야구의 논리를 무너뜨렸다.

1960년대의 전설 밥 깁슨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10탈삼진과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기록의 영역’을 넘어 ‘개념의 경지’에 올라섰다. 야구가 인간의 게임이라면, 오타니의 경기력은 그 인간의 정의를 바꾸는 사건이었다.

MLB 전체 경악 "야구의 神을 목격한 밤...오타니가 인간이 아닌 이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를 준비하면서 더그아웃에서 김혜성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혜성은 NLCS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MLB닷컴의 평가는 단호했다. “그는 투타 모든 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스포츠가 가진 위대함의 정의를 다시 쓴 순간이다”가 그들이 내린 평가였다.

팬들은 그를 ‘베이브 루스의 환생’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젠 그보다 더한 단어가 필요하다. 그는 매 순간 야구의 본질을 증명한다.

야구는 가능성의 스포츠이며, 오타니는 그 가능성의 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