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홀, 호텔 100객실 규모 ‘아카미즈골프리조트’
활화산의 품 안에서 즐기는 27홀
숙박·온천·라운드를 모두 품은 리조트형 골프장
한국형 운영 시스템과 ‘엑스골프’ 예약 연동
일본 골프시장 속 ‘한국형 혁신 모델’
쇼골프가 일본에서 2번째로 인수한 골프&리조트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쇼골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본 골프 여행의 새로운 중심이 탄생했다.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 쇼골프(SHOWGOLF) 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명문 코스 ‘아카미즈골프리조트’를 100% 인수하며, 가고시마의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에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리조트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쇼골프는 규슈 남단에서 북부로 이어지는 ‘한국형 프리미엄 골프벨트’를 완성했다.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일본 아소 국립공원 인근, 세계 최대급 칼데라 평원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약 9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이 평원은 ‘자연이 설계한 코스’라 불릴 만큼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한다. 코스를 따라 흐르는 안개와 멀리 보이는 아소산의 실루엣은 골퍼라면 누구나 잊지 못할 장면을 남긴다.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브리지스톤 아소오픈의 개최지로 명성을 떨친 이곳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무대에서 ‘명문 코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겨울에도 영상 기온이 유지되고 엑스골프 앱을 통해 편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한국 직원이 항상 상주해 한국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전경. 쇼골프 제공
27홀 규모의 대형 코스 외에도 약 100객실 규모의 호텔과 천연 온천이 결합된 리조트형 시설은 아카미즈의 또 다른 매력이다.
봄에는 벚꽃이 코스를 따라 흐드러지고,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전철역까지 도보 10여 분 거리로, 구마모토성·온천마을·아소팜랜드 등 관광지 접근성도 탁월하다.
쇼골프는 인수 후 리조트 운영 시스템을 한국식으로 전면 개편 중이다. 현지에는 한국어 응대 인력이 상주하며, 숙박·라운드·식사 예약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또 엑스골프 앱을 통해 항공, 숙박, 라운드를 원스톱으로 예약할 수 있어 복잡한 일본 골프 예약 절차를 간소화했다. 덕분에 주말 2박3일 일정만으로도 일본 현지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 골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츠마 골프앤리조트.쇼골프 제공
이번 인수 이후 처음 진행되는 창립회원 모집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회원권은 총 세 가지 등급으로 구성됐다.
가장 기본형인 ‘레드’는 정회원 1명과 무기명 1명으로 구성되며 980만원, 중간 등급인 ‘레드 플러스’는 정회원 2명과 무기명 3명 구성이며 1980만원이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은 무기명 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98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든 회원권에는 18홀 그린피와 카트피, 2인 1실 숙박, 그리고 공항-리조트 간 왕복 픽업 서비스가 포함된다. 주중 12000엔, 주말 15000엔 수준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일본 현지 명문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쇼골프 조성준 대표 사진.사진=쇼골프 제공
일본 골프산업은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인해 운영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예약 시스템과 서비스 표준이 일본 골프장 운영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카미즈골프리조트가 그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쇼골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골프 리조트 네트워크 를 완성했다”며 “한국 골퍼들이 일본의 명문 코스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을 찾는 한국 골퍼들이 단순한 ‘원정 골프’를 넘어 현지 문화를 즐기고, 일본 골퍼들과의 교류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쇼골프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흐름에 더욱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