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볼리비아와 가나 2연전 대표팀 소집 무려 1년 8개월만... 홍명보 감독 미트월란 경기 직접 체크 앞서있는 것은 오현규... 조규성은 보여줘야 대표팀 원톱 경쟁 본격 점화
조규성이 1년 8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긋지긋했던 악성 부상을 떨쳐낸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1년 8개월 만에 축구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11월 A매치에 나설 홍명보호 태극전사 27명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하고,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조규성은 손흥민(LAFC), 오현규(헹크)와 함께 당당히 공격수 3명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조규성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며, 202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 체제에서는 첫 발탁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 멀티골을 작렬시킨 그는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합병증으로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돌아온 올 시즌, 조규성은 소속팀 미트윌란(덴마크)에서 정규리그 3골을 포함해 공식전 4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최근 덴마크로 가 직접 조규성을 점검한 홍 감독은 "조규성 선수는 앞서 코치진이 몇 차례 몸 상태를 체크했다. 현재 몸 상태는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있는 조규성.연합뉴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한 손흥민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후반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조규성의 복귀는 대표팀 원톱 자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현재 원톱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은 오현규다. 오현규는 지난 파라과이전에서 골을 넣는 등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규성이 원톱으로 다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번 2연전에서 부활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가나전 멀티골 신화’의 주인공이냐, 최근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골잡이’ 오현규냐. 홍명보호의 원톱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명단에는 조규성 외에도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지난 10월 중용된 유럽파 핵심 자원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동경(울산),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등 K리거와 8개월 만에 호출된 양민혁(포츠머스), 올해 처음 합류한 권혁규(낭트)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볼리비아, 가나와의 2연전은 북중미 월드컵 전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A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번 2연전의 결과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를 지킬 수 있느냐와 직결된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포트3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홍명보호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