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이 ‘살인의뢰’를 통해 강력계 형사 역의 완결판을 선보였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유쾌한 연기를 펼치던 그가 스크린으로 넘어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김상경은 ‘살인의뢰’에서 연쇄살인마 조강천(박성웅 분)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잃은 강력계 형사 태수 역을 맡았다. 그는 처절한 아픔을 뒤로 간직한 채 형사로서의 생활을 덤덤하게 이어간다.
또한 김상경은 전작 ‘살인의 추억’, ‘몽타주’를 통해 날카로운 형사 역을 열연하며 이번 작품을 끝으로 일명 ‘형사 3부작’을 완성시켰다. 특히 전작과 신작의 기간이 짧은 편이 아닌데도 그가 ‘형사’ 이미지를 쉽게 지울 없는 이유는 확실한 캐릭터 몰입 덕일 것이다. 그는 이번 작품 속 시간의 흐름을 명확히 전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살이 제일 많이 찌는 게 막걸리더라고요. 볶음밥에 막걸리를 두 통씩 먹으면서 살을 찌웠어요. 영화 속에서 3년이란 시간 차이를 나게 해야 하는데 시간은 일주일 밖에 없었어요. 그 기간 안에 큰 차이를 만든 것이 목표였죠. 그래서 ‘무조건 찌우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막연히 10kg이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론 7kg이였지만요. 극 중 태수가 헐렁한 베테랑 형사니까 살도 조금 찌고 풀어헤쳤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3년 후에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거죠. 촬영기간이 1년도 아니고 빼는 기간과 찌는 기간이 많이 짧았죠. 배우로서 한계지점에 도전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영화로 보니 만족스럽더라고요. 배가 막 튀어나와있던데요.”
김상경이 그동안 객관적인 형사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을 바라봤다면 이번 ‘살인의뢰’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일이 된다.
전작에 비해 몰입도와 더불어 촬영하는 심정도 남달랐을 것이다./fn스타 fnstar@fnnews.com 홍가화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