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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영구제명’ 박현준, SNS에 “사람답게 살고 싶다” 장문의 글 게재

입력 2016.09.06 10:27수정 2016.09.06 10:27
‘승부조작 영구제명’ 박현준, SNS에 “사람답게 살고 싶다” 장문의 글 게재



승부조작으로 KBO로부터 영구 제명된 박현준이 5년 만에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박현준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박현준은 "정말 많이 반성했고, 이제는 남들 사는 것처럼만 살고 싶다"라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


게시글에서 박현준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 사랑해주셨던 아껴주셨던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심으로 말씀드리고싶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현준은 "너무 어렸고 세상에 대한 인식 자체가 너무 없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바보같은 선택이었고 멍청한짓을 저질러버렸습니다”라며 “너무너무 후회스럽고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수 없듯이 되돌릴수 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저지른일을 부정하거나 순화시킬 의도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고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밝혔다.


박현준은 “사는 게 아니었다. 매일 술만 마시고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KBO에서 영구 제명되며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서 뛸 수 없는 박현준은 도미니카공화국리그의 에스트랄레스 오리엔탈레스라는 구단에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박현준은 “다시 야구장에 설 수도 없고, 서서도 안 되는 사람이지만 딱 한 번만 유니폼을 입고 던져보고 싶었다. 팀에 소속해 훈련하고 너무 꿈만 같았다"며 “더 이상은 욕심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지만 살아야 하기에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됐다. 용서해달라고 하지도 않겠다.
야구장 가서 야구도 보고 싶고, 이제는 밖에 다닐 때도 자신감 있게 다니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박현준은 2011년 팀 후배 김성현(전 LG)의 소개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제명 됐다.


현재 전주에서 휴대폰 매장 대리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ej@fnnews.com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