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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드가 부르는 여름...“달콤해지려고 노력해요”

입력 2017.07.18 16:20수정 2017.07.18 16:20


[fn★인터뷰①] 디에이드가 부르는 여름...“달콤해지려고 노력해요”


‘어쿠스틱 콜라보’라고 하면 익숙하지만 ‘디에이드’라고 하면 낯설 수도 있다. 약 1년 전, 디에이드는 7년을 써오던 이름 ‘어쿠스틱 콜라보’를 뒤로 하고 새 출발을 했다. 이름을 바꾼 디에이드는 생각보다 꽤 많은 앨범을 냈고 많은 공연을 펼쳤으며 계속해서 팬들과 소통해왔다.

가수에게 그룹명이란 하나의 브랜드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이 응축된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멤버 안다은과 김규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인들이 이름을 바꿨다고 해서 갑자기 달라진 것도 없었고 달라질 필요도 없었다. 디에이드는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내놓았고, 그 노래들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들이 묻어났을 뿐이었다.

“팀 이름을 지을 때, 기존과 비슷하게 갈지 완전히 새롭게 할지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완전히 다르게 갔죠. 원래 서로의 이름을 합치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재미있게, 예쁘게 지어도 잔잔한 저희 노래와 안 어울리는 거예요. 결국 제 성과 이니셜을 따서 지었어요.”(안다은)

“다은이 이름으로 한다고 해서 서운한 건 없었어요. 저희 노래와 상큼하고 달콤한 ‘에이드’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이름 고민을 오랫동안 했는데, 후보로 ‘디에이드’가 나오고 나서 결정하기까지는 오래 안 걸렸어요.”(김규년)

디에이드는 지난해 가을을 시작으로 꾸준히 OST나 방송음원 등을 포함한 싱글앨범을 내며 꾸준히 팬들과 만나왔다. 변화를 맞은 자신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움직임이었을까. 올해는 지난 봄 ‘닮은 거래요’를 발매한데 이어, 최근에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달콤한 여름밤’을 발표하며 사계절에 꼭 맞는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계절마다 신곡을 내려고 생각은 하고 있긴 해요. 저희가 이렇다 할 시즌송이 별로 없거든요. ‘한 여름 밤의 꿈’이 있긴 한데 슬픈 노래여서 이번에는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자고 했어요. 올 가을 겨울에는 슬프고 쓸쓸한 곡을 생각하고 있어요.”(안다은)

“요즘에는 달콤한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은이나 저나 달콤하고 설레는 곡들을 잘 못쓰거든요. 오그라들어요. (웃음)”(김규년)

“하도 슬픈 곡만 써서 ‘이번에는 밝은 곡을 쓰자!’하고 작업한 뒤 만나면 또 슬픈 곡이더라고요. 하하.”(안다은)

[fn★인터뷰①] 디에이드가 부르는 여름...“달콤해지려고 노력해요”



이번 신곡 ‘달콤한 여름밤’은 이들의 말과 다르게 제목 그대로 한없이 달콤한 곡이다. 특히썸을 타고 있는 남녀가 늦은 저녁 청계천을 거니는 그림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는 설렘 그 자체다.

“밤 공원을 산책할 때 남자친구와 이어폰 나눠 끼고 손잡고 걸으면 좋을 곡인 것 같아요. 그런 상상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고 뮤직비디오에도 그런 그림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소하지만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런 모습들이요.”(안다은)

“한적한 공원 같은 곳에서 돗자리 펴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예요. 다리 꼬고 누워서 둘이 멍하니 하늘 바라보면서 일상 이야기를 하고요. 전 한강에 산책하러 가거나 놀러가 본 적은 없고 버스킹하러만 가봤는데요. 주변 사람들 보니까 그렇게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도 시간을 보내는구나’하고 신선했어요.”(김규년)

‘달콤한 여름밤’은 공기남녀의 멤버 공기남이 신곡 작사 작곡부터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보통 자작곡을 들고 나오던 디에이드의 눈에 띄는 행보였다.



“공기남은 저희가 디에이드로 새 출발할 때 제일 먼저 연락을 주신 분이에요. 서로 존재만 알고 잘 모르던 사이인데 먼저 응원을 해주셔서, 그때부터 관계유지를 하고 있었어요. 조언을 받고 하다가 친해지면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김규년) “곡비를 안 받고 그냥 선물로 주셨어요.”(안다은)

“원래 있던 곡을 주신 게 아니라, 저희를 위해 새로 작업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미완성인 곡도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주실 정도로 적극적으로 작업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한 가지 착각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웃음) 다은이가 여성스럽고 착하고 천사 같고 그런 줄 아셨나봐요. 그래서 이렇게 달콤한 곡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하하.”(김규년)

이번 신곡은 자신들을 응원하던 이로부터 받았기에 더욱 특별했다. 노래 자체도 디에이드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곡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이번 녹음은 공기남께서 빨리 진행하셔서 당황할 정도였어요. 저희를 생각하고 쓰신 곡이라 이미 그림이 완성된 상태였나봐요. 오히려 저희도 욕심이 나서 오히려 다시 녹음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이런 밝은 느낌들의 곡들은 슬픈 곡보다 느낌을 살리는 게 힘들어요. 숨소리 하나, 표현 하나 사소한 차이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한끝차이인 거죠. 전 평소에 달콤한 곡을 부르는 성격은 아니에요. 가사처럼 ‘오늘 밤은 별이 참 빛난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 (웃음) 그래서 밝게 하는 게 힘들었어요. 최선을 다해 밝게 부르는데 밖에서는 계속 우울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안다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fn★인터뷰①] 디에이드가 부르는 여름...“달콤해지려고 노력해요”
[fn★인터뷰②] 성숙해지는 디에이드, ‘음악’으로 흔적을 남기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에이드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