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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배우'라 하면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를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영화와 드라마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들 뒤에 많은 조·단역 배우들이 포진해 있기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한 편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김혜수의 느와르 영화로 화제를 모은 '미옥'을 비롯해 '브이아이피' '보통사람' '불한당' '임금님의 사건수첩' '더킹' '공조' '아수라' '검사외전' '간신' '강남1970'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영화들에 모두 얼굴을 비춘 배우가 있다. 바로 임용순이다.
임용순은 행정학 석사 출신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40대 중반이 넘어 시작한 연기였다. 원래부터 관심은 많았다. 연극 동호회에 가입해 연극을 했었고, 늦은 나이에 독립영화계에 입성했다. 몇 년간 독립영화계에서 다작을 하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몇 해 전, 한 영화가 14회 전주 영화제 단편 부문에 진출한 것이 그에게도 전환점이 됐다. '열여덟 반'이라는 영화였다. 제28회 벨포트앙트레부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이어 2015년에는 장편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전주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배우의 옷을 입은 걸 후회하지 않게 해주는, 영광스런 자리였다.
이후 '검사외전'과 '강남1970' 등에 합류, 상업영화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 근엄한 외모 때문인지 주로 국회의원 역할을 도맡았다. 대사가 있을 때도 있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편집이 되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오디션에 임했고 작은 배역을 따냈다.
장동건과 김명민, 이종석이 주연을 맡았던 '브이아이피'에선 희생 당한 소녀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아수라장이 된 집안에 처참하게 놓여있는 시체 연기도 직접 했다.
최근 fn스타와 만난 임용순은 "처음 시작했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독립영화에 프로필을 다 넣었다. 1년에 한 50편~60편을 찍었다. 이를 악물고 찍었다. 그때 영상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물론 수입은 많지 않아서 고생했다. 전주영화제에 간 작품이 생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던 '강남1970' 현장을 떠올리며 "혼자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찍는 방식은 같은데 규모가 차이 날 뿐이다. 독립영화를 하다 보니 몸에 배어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평상시 하던대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용순은 지금도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직장을 다녔던 시절이 오히려 어쩔 수 없이 매달린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힘든지를 모르잖아요. 이건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이 안 들어요. 추운 데서 오래 대기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힘들고 싫단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작품을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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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이 많진 않지만 낙천적인 성격이다. 분위기 메이커 같은 건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겸손하게 늘 현장을 지킨다. 웬만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는 성향 또한 임용순의 장점이다. 늘 '좋은 배우'에 대해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황정민 씨나 최민식 씨의 연기를 보면 정말 대단해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표정이나 말투가 있더라고요. 그런 걸 자꾸 보면서 따라도 해보고, 머릿속에 넣어놔야 연기하는데 도움이 돼요. 송강호 씨 연기도 정말 좋죠. 연기가 아니라 다큐처럼 리얼하게 쫙 끌고 가잖아요."
그렇다면 임용순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임수정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당신의 부탁'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선 조금 큰 역할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OCN '나쁜 녀석들2-악의 도시'에서 시의원 역으로 등장해요. 제 분량은 다 찍은 상태고요."
그에겐 언젠가 꼭 해보고픈 역할도 있다.
"제가 의원 역할을 많이 했는데, 물론 그것도 좋지만 조직 두목, 보스 같이 거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독립영화에선 폭력적인 것들도 많이 했었는데, 상업영화는 이미지 하나만 보고 캐스팅을 하는 거 같아 그게 좀 아쉽죠. 이면을 잘 안 보는 거 같더라고요. (깡패 연기는) 준비 돼있는 배우라, 시켜주시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하하."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