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타 백융희 기자] “나훈아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트로트에 빠졌어요. 선배님의 노래를 제일 좋아하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심상치 않은 트로트 가수가 국내 가요계에 등장했다. 지난 2014년 방송한 Mnet ‘트로트엑스’ 준결승 출신 김재혁이 2020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앨범을 준비하던 중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 성대결절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똑똑똑’으로 바로 출격, 트로트 ‘찐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혁은 지난달 23일 신곡 ‘똑똑똑’을 발표했다. ‘똑똑똑’은 그룹 비투비 서은광, 이창섭, 마마무 등을 발굴한 작곡가 김형규, 유혁준의 작품이다.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멜로디에 당신의 마음에 노크하겠다는 감각 있는 가사가 김재혁의 매력을 더한다.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느낌의 트로트 버전으로 누님들에게 노크해서 마음속으로 들어가겠다는 포부다.
“‘미스터트롯’ 후 목 관리를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체계적으로 연습했고, 주변의 기대가 컸는데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 그 감정을 잘 정리하고 있어요. 아직 데뷔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음원 사이트에 검색하면 제 노래가 나오는 것도 얼떨떨해요. 좋은 감정보다 감사한 마음이 커요.”
세미 트로트 장르 ‘똑똑똑’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그에게 걸 수 있는 기대는 크다.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를 전공, 25년째 트로트 가수를 꿈꿨고 정통 발라드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크다. ‘트로트엑스’ 출연 후 갖게 된 긴 공백 역시 트로트를 향한 애정 탓이다. ‘오직 트로트’라는 마음으로 데뷔를 기다렸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을 때 트로트를 하는 회사를 만나기 어려웠어요. 밴드, 록발라드 장르를 제안 받거나 연기를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트로트를 좋아하고 마음이 커서 다른 게 눈에 잘 안 들어왔어요.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은 없지만, 뭐든 할 준비는 되어있어요.(웃음) 특히 정통 발라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 트로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재혁이 트로트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첫 시작은 가수 나훈아였다.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자신 역시 좋은 에너지를 받아 좋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특히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음악, 콜라보를 하고 싶은 가수로 나훈아를 꼽으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나훈아 선배님은 모든 게 완벽한 것 같아요. 노래, 연기, 기획력, 프로듀싱부터 모든 음악 장르를 잘하시잖아요. 국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죠. 그만큼 저한테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분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함께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웃음)”
유명 트로트 가수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데뷔 일화가 있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지 않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제안을 받고 시작했다는 것. 특히 ‘뽕’ 느낌이 강한 데뷔곡을 받고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김재혁은 처음부터 트로트였다. 그런 애정은 오랫동안 트로트 가수로 자리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볼 법하다. 또 트로트 가수가 되기 위해 기다린 오랜 공백은 앞으로 그가 음악에 녹여낼 좋은 자양분이 될 듯하다.
“처음부터 트로트였다는 점은 ‘트로트엑스’ 때에도 심사위원분들이 좋게 봐주신 부분이에요. 제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핸드폰에 있는 음악도 다 트로트죠.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어요.”
특히 김재혁은 트로트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공감’을 꼽았다. 대중적인 판소리 음악을 제외,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트로트는 그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음악이다. 그는 “트로트에는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수치로 봤을 때 3을 주면 7의 피드백이 오는 장르다.
곡에 따라 눈물을 흘리고 흥겨워하는 어르신 분들의 모습을 볼 때 희열을 느끼고 더욱 트로트에 대한 마음이 커진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트로트 1등을 꿈꿨다는 김재혁. 트로트 가수를 꿈꾸며 겪은 희로애락 속에서 그는 ‘오랫동안 노래로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 올해는 이상적인 목표보다 현실적인 꿈을 이루며 그동안 힘을 준 고마운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byh_star@fnnews.com fn스타 백융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