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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대 방어율 맹위! 삼성 퓨처스에서 차기 마무리감이 크고 있다

입력 2023.05.10 13:34수정 2023.05.10 14:30
퓨처스리그서 9.2이닝 12K 1실점
작년 삼성 2라운드에 지명된 신인
높은 팔높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위력적
0점대 방어율 맹위! 삼성 퓨처스에서 차기 마무리감이 크고 있다
삼성 퓨처스리그에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박권후 (사진 = 삼성라이온즈)


【이천 = 전상일 기자】 최근 삼성은 오승환의 공백으로 고심이 깊다. 부랴부랴 김태훈을 수혈해서 급한불을 껐지만, 구원 투수진은 현재 삼성의 최고 화두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자원이 크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작년 2라운드에 지명권 박권후(19·삼성)다. 박권후는 현재 퓨처스에서 0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서 9.2이닝 12K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단순히 0점대의 평균자책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로 크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박권후의 공은 이날 등판한 삼성 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선발에서 호투한 황동재보다도 박권후가 공 자체는 더 위력적이었다. 이는 삼성 김재걸 퓨처스 감독 뿐만 아니라 LG 전력분석팀도 인정할 정도였다.

박권후가 현재 던지는 구종은 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 그중에서도 스플리터는 떨어지는 각이 예리하다. 슬라이더도 우타자의 시선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포심은 최고 145km까지 기록되었다. 꼭 무자르듯이 나눌 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커브'는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한 선발투수를 위한 구종, '포크볼'이나 '슬라이더' 계열은 마무리 투수들을 위한 구종으로 평가한다. 이호성이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 것도 그래서고, 박권후가 구원 자원으로 좋다는 의견도 그래서다.

포크볼이나 슬라이더 계열은 직구와 같은 팔스윙으로 던지기 때문에 빠른 공에 배합해서 쓰기에 좋다. 특히, 박권후의 포크볼은 고교에서도 최고급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떨어지는 각이 예리하다.

0점대 방어율 맹위! 삼성 퓨처스에서 차기 마무리감이 크고 있다
박권후는 145km의 직구와 포크볼, 그리고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 전상일)


박권후는 작년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삼성에 지명되었다. 전주고의 28년만의 대통령배 준우승을 이끄는 등 많은 이닝을 던지며 맹활약했다. 1~2학년때는 야수였으나 주창훈 감독에 의해 투수로 완전 전향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고교 시절에는 주로 선발 투수로 뛰어서 선발자원으로 인식했으나, 김민수 스카우트 팀장은 “나는 이 선수를 구원·마무리 감으로 봤다. 짧은 이닝을 전력 투구하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작년 드래프트장에서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이천 야구장을 찾은 김 팀장은 “예상대로 잘크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박권후의 성장을 흐뭇해 했다.

경기 후 잠깐 만난 박권후는 “올해 나온 최고 구속은 148km다. 현재 던지고 있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이고 이번 겨울에 체인지업을 하나 더 추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곧 올라가겠다”라는 기자의 농담에 “아닙니다”라며 수줍게 웃는 모습은 아직 고교생 박권후 그 자체였다.


현재 삼성 불펜 투수들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아예 올라올 투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 겨우 19살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