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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었던 한화 수베로 경질, 갑자기 왜? … “올해 리빌딩이라는 단어 쓰지 않아. 반드시 결실 나왔어야”

입력 2023.05.11 23:17수정 2023.05.11 23:44
지난 시즌 끝나고 수베로 감독 경질 논의
지난 연패 과정 중 재논의 후 5월 11일 오늘 최종 결정
“지금 선수들이 자기 역할 알아야 더 성장하고 내년에 성적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작년부터 리빌딩이라는 단어 구단은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 반드시 성적 나왔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
충격적이었던 한화 수베로 경질, 갑자기 왜? … “올해 리빌딩이라는 단어 쓰지 않아. 반드시 결실 나왔어야”
한화 수베로 감독이 급히 경질되었다. 좋은 분위기속의 경질이라서 팬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순간 ‘스팸’인줄 알았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 두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이어갔고, 삼성과의 홈 2연전에서도 새 외국인 산체스와 김서현의 160km 호투를 앞세워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와중의 소식이었던 상황에서의 수베로 감독 경질 소식이라서 더욱 그러했다.

어렵사리 한화 구단 핵심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사실, 지난 시즌 끝나고부터 수베로 감독의 경질 논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올 시즌 수베로 감독은 ‘달라진 운영을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한번 더 재신임 과정을 거쳐 올 시즌을 맞았다. 그랬는데 올 시즌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었다. 그것이 크게 다가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수들이 타순, 포지션 등이 명확하게 고정이 되어서 선수들이 제 역할을 알아야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고, 내년에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선수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그러다보니 4월에 성적이 안좋았고, 지난주 연패 기간에 경질 재논의가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 최종 결정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즉, 오늘 승패는 전혀 상관없이 이미 지난 연패 과정에서 논의가 되었고 오늘 최종결정이 났을 뿐 준비된 인사라는 의미다.

충격적이었던 한화 수베로 경질, 갑자기 왜? … “올해 리빌딩이라는 단어 쓰지 않아. 반드시 결실 나왔어야”
작년 경질이 논의 되었으나~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고 연패 과정에서 다시금 경질이 논의 되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관계자는 “후보군은 모두 말하기 어렵지만 최원호 감독이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것은 맞다. 무엇보다 팀 안정과 수습이 중요한데 가장 적임자의 역할은 최원호 감독이라고 봤다. 왜냐하면 현재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을 모두 써야하는데,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최원호 감독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로사도 코치 등 일명 ‘수베로 사단’은 모두 팀을 떠나게 된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을 해임하는 동시에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 코치도 해임했다. 12일 SSSG전이 시작되기 전에 새 코치진도 발표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모두들 수베로 감독 때문에 한국행을 선택하셨던 분들이라 모두 그만두게 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코칭스테프의 인선에 대해서는 “현재 미팅 중이다. 시즌중이서 새로운 코치를 모시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최대한 기존의 틀을 유지하려고 한다. 작전 주루 코치님들은 퓨처스에서 모실 수 있고 작년 이대진 코치님을 모셔왔기 때문에 투수 파트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격적이었던 한화 수베로 경질, 갑자기 왜? … “올해 리빌딩이라는 단어 쓰지 않아. 반드시 결실 나왔어야”
최원호 한화 이글스 퓨처스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무엇보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이제는 성적을 좀 내보자는 의미로 팬들이 받아들이셔도 될 듯 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알아야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지금처럼은 안된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 2년간의 팀의 성장에 대해서는 절대 수베로 감독의 공을 부인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공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야말로 이기는 팀으로 변화해야할 시기라고 생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면 초석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작년 시즌 끝나고부터 한화 구단은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어느정도는 결실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봤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팀 쇄신을 위해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