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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데자뷰. 그림 같은 벙커샷 폭발! 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입력 2023.05.14 17:42수정 2023.05.14 18:45
2019년의 데자뷰. 그림 같은 벙커샷 폭발! 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임성재, 3년 7개월만에 국내 무대에서 우승 (사진 = KPGA)


경기( 여주)= 전상일 기자】 14일에만 총 1만1213명의 갤러리들이 페럼클럽을 찾았다.

정찬민, 임성재 등 슈퍼 스타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남자 골프에서는 상당히 많은 갤러리였다. 그래서였을까. 임성재가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2번 홀에서 이글이 나왔다. 그러면서 무려 5타 차이를 따라붙었다.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운명의 18번홀(파5·605야드).

이준석이 투온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은 그대로 벙커로 향했다. 그러나 임성재의 벙커샷이 그림같이 핀에 가까이 붙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임성재는 막판 1.5m 버디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이준석의 1m 버디 퍼팅은 왼쪽으로 돌아나왔다. 치열했던 승부는 마무리되었고, 그렇게 대역전극이 완성되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우리금융챔피언십을 차지하며 3억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2019년의 데자뷰. 그림 같은 벙커샷 폭발! 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18홀 두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을때 아쉬워 하고 있는 임성재 (사진 = KPGA)


임성재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왔다.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였다가 역전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것이 임성재의 국내 대회 첫 승이었다.

그때 이후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PGA 무대로 향했다. 작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던 그는 대회 개막 하루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또 다시 기회가 왔다. 임성재는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상위권을 달린 끝에 공동 8위로 마무리, 이번 시즌 7번째 톱 10에 이름을 올린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2019년의 데자뷰. 그림 같은 벙커샷 폭발! 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마지막 최종 우승을 확정짓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임성재 (사진 = KPGA)


임성재는 2022-2023 시즌 PGA 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해 TOP10 7회 진입 포함 16개 대회에 컷 통과하는 활약으로 페덱스컵 랭킹 19위의 자리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18위에 올라있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임성재는 “12번에 이글을 한 것이 제일 큰 행운이었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후반에 집중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음주부터 다시 PGA 일정에 돌입하는데 다소 피곤한 일정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9년의 데자뷰. 그림 같은 벙커샷 폭발! 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임성재와 정찬민을 따라다니는 갤러리들 (사진 = KPGA)


후원사인 우리금융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노린 이준석은 준우승으로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황중곤과 한승수(미국)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로 마쳤고, 윤상필은 5위(7언더파 281타), 최진호는 6위(6언더파 282타)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GS칼텍스 우승자 정찬민은 강경남 등과 공동 7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한편 대회 주최 측은 1R 1834명, 2R 1844명, 3R 5257명, 4R 1만1213명까지 총 2만148명의 갤러리가 페럼 클럽을 찾았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임성재 효과가 이번 대회 갤러리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