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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루키 이호성 선발로 키운다 … “살 너무 많이 빠졌다” 서서히 이닝 늘리며 여름철 준비

입력 2023.05.24 10:58수정 2023.05.24 12:46
삼성, 루키 이호성 선발로 키운다 … “살 너무 많이 빠졌다” 서서히 이닝 늘리며 여름철 준비
삼성이 루키 이호성을 선발로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 = 뉴스1)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루키 이호성(19)을 일단 선발로 고정하고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시킨다. 다만, 빨리 쓸려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긴호흡으로 이 선수의 성장을 도울 생각이다. 이호성은 지난 18일 퓨처스리그 SSG와의 경산 홈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단번에 선발로 등판하기보다는 2이닝, 3이닝 이런식으로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호성은 프로에 들어와서 살이 많이 빠졌다. 얼굴이 홀쭉해져서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대표적으로 인천고 계기범 감독과 절친한 후배투수인 김택연이 그 지인 중 한 사람이다. 계 감독은 “호성이가 프로에 들어가서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얼굴이 홀쭉해졌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여기에서는 매일 공을 던지고 훈련을 할려니까 죽겠다라고 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택연 또한 “호성이 형이 입이 짧은 편이 아닌데~ 너무 살이 빠져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는 보통 주말리그 한경기를 던지면 일주일을 관리 하며 푹 쉰다. 불펜 피칭 투구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퓨처스 혹은 1군에서는 매일 피칭을 준비해야한다. 살이 빠지고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속도 당연히 급속도로 떨어진다. 이호성은 이런 과정을 더욱 혹독하게 겪고 있는 중이다.

삼성, 루키 이호성 선발로 키운다 … “살 너무 많이 빠졌다” 서서히 이닝 늘리며 여름철 준비
아직 선발 로테이션 돌 수 있는 체력 안돼... 서서히 이닝을 늘려갈 예정 (사진 = 뉴스1)


삼성 구단 관계자는 “신인별로 다르다. 이미 프로의 몸이 만들어져있는 선수가 있고, 지금 당장은 몸이 약하지만 몸을 만들었을 경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이호성은 후자에 해당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발이 펑크가 날 수밖에 없다. 이건 무조건이다. 특히 폭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호성은 그때 펑크가 난 그 1~2번을 대비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변수는 삼성의 불펜 상황. 일단, 삼성은 이호성을 대체선발 요원으로 7월 쯤 선발이 펑크가 났을 때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6월에 최채흥이 복귀하기 때문에 선발진은 어느정도 괜찮을 것이라는 계산. 여기에 양창섭과 황동재도 계속 준비 중이다. 다만, 불펜이 지금처럼 계속 뒤에서 버티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생긴다면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 어쨌든 1군의 상황이 가장 중요하고, 1군에서 이호성을 불펜으로 쓰겠다는 요청이 오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상사(?)가 없다면 삼성은 이호성을 차기 선발 투수로 키우고 싶어한다. 퓨처스 육성팀의 의견은 더더욱 그렇다. 그만한 자질이 있는 선수이기때문이다. 이호성은 좋은 밸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선발투수에게 유리한 구종은 커브도 보유하고 있다. 투수들에게 교본같은 부드러운 투구 폼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예쁜 선수들은 다칠 염려가 없다. 힘이 떨어졌을 시에도 밸런스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호성을 뽑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선발 투수 한 명을 얻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토종 선발은 더욱 그렇다. 삼성이 1라운드 루키를 키워내기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