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에 9대 0으로 대승 거둬 정우영 해트트릭, 조영욱 멀티골 부상복귀 이강인 21일 대표팀 합류
정우영 / 사진=뉴시스
이강인 / 사진=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도대체 왜 걱정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 나선 황선홍호는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직 합류하지 않았지만 '유럽파'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공격진이 분풀이하듯이 돌아가며 불을 뿜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밤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하며 화끈하게 첫 승리를 챙겼다. 1차전 대승으로 한국은 이강인의 부재에도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임을 스스로 입중했다. 무엇보다 이강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황선홍호의 공격진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2018년부터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정우영은 벌써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팀을 두 차례 바꿨다. 독일 생활 6년차인 정우영도 계속 유럽 무대를 누비려면 군 면제 혜택이 필요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대회에 임하는 자신의 결의를 보여줬다. 이어 전반 45분에도 골맛을 본 정우영은 두 골로 부족했는지 4-0으로 앞선 후반 시작 3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국내파 공격수들도 펄펄 날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79경기를 뛴 조영욱(김천)이 전반 19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회 첫 골을 신고했고, 엄원상(울산)도 후반 7분 조영욱의 침투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6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조영욱은 후반 29분 정호연(광주)의 전진 패스를 받고 기어코 멀티골을 작성했다. 후반 10분 그라운드에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박재용(전북)도 후반 35분 설영우(울산)의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안재준(부천)까지 뒷공간을 파고든 후 시원한 슈팅으로 9-0 대승을 완성했다.
주장이자 팀의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전반 44분 전방 왼 측면 지역에서 오른발로 찬 프리킥이 그림 같은 궤적으로 골대 상단 구석에 꽂혀 쿠웨이트의 전의를 꺾었다. 한편,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선홍 감독은 "없는 경기로 치겠다"며 자만을 경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