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딘, 천적 공략하는 3점홈런
박동원, 이틀 연속 역전포 작렬
오지환, 9회초 2사 역전 스리런 홈런포
LG 트윈스 우승확률 무려 85%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9회초 공격 2사 주자 1, 2루서 오지환이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1.10. xconfind@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LG 트윈스 우승의 한이 풀리고 있다. 9부능선까지는 아니라도 8부능선을 넘었다.
LG 트윈스의 우승 확률이 그렇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85%로 끌어올렸다. LG의 대포가 연일 불을 뿜었다.
LG는 11월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오지환은 김재윤의 몸쪽 속구를 그대로 통타해 우측 펜스 밖으로 날려 보냈다.
LG는 이틀 전 2차전에서 8회 나온 박동원의 결승 2점 아치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3차전에서는 9회초 투아웃 이후라는 더욱 극적인 상황에서 승리를 낚아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오스틴 '넘어갔나?'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LG 오스틴이 3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3.11.10 ksm7976@yna.co.kr
지난해까지 벌어진 한국시리즈를 보면,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상황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둔 팀이 최종 우승한 확률은 85%(20번 중 17번)에 달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이날, 두 팀은 역전→1차 역전→동점→2차 역전→3차 역전을 거듭하는 뜨거운 명승부로 한파를 녹였다. LG가 결정적인 대포 세 방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LG는 3회 홈런 한 방으로 0의 침묵을 깼다.
1사 후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랐다. 김현수의 1루수 땅볼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폴을 직선으로 때리는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 '8회말 역전 보여줄게'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8회말 1사 2루 kt 박병호가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3.11.10 ksm7976@yna.co.kr
곧이어 오지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은 벤자민이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자 kt가 3회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엮은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배정대를 홈에 보냈다.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 후 장성우의 2루수 직선타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된 바람에 kt는 1득점에 그쳤다가 5회 LG의 연속 실책으로 얻은 기회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kt 알포드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1사 1루에서 장성우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외야로 굴러오는 이 타구를 잡은 LG 좌익수 문성주가 3루에 악송구했고, kt는 순식간에 두 명의 주자를 2, 3루 득점권에 뒀다. kt의 대타 김민혁이 LG의 세 번째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2-3으로 추격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곧이어 7번 앤서니 알포드가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대타 이호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혁이 홈을 파고들다가 횡사했지만, 이어진 2사 1, 2루에서 9번 조용호가 4-3으로 뒤집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포수 박동원과 투수 이정용이 kt 9회말 공격 1사 주자 만루서 김상수의 병살타 아웃으로 kt에 8-7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xconfi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
kt가 응집력을 발휘해 역전했지만, LG는 6회초 대포로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선두 문보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벤자민을 우완 손동현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이미 지쳐있었던 손동현의 포심은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박동원은 손동현의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5㎞짜리 속구를 기다렸다는 듯 퍼올려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재역전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LG도 고우석이 부진했다. 1차전에서 문상철에게 8회 역전 결승 2루타를 맞고 무너진 고우석은 이날도 첫 타자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힘들게 출발했다.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고우석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로 1루 응원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오늘의 해결사, 오지환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8-7로 승리를 거둔 LG 오지환이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3.11.10 ksm7976@yna.co.kr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곧바로 박병호가 고우석의 시속 152㎞짜리 대포알 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아치로 kt에 승리를 선사하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 투아웃을 잘 잡은 김재윤이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고, 오지환에게 거짓말 같은 석 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kt는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 끝내기 찬스에서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땅을 쳤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상황, kt 김상수가 타격 후 1루에서 터치아웃 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LG가 8대7로 승리했다. 2023.11.10/뉴스1 /사진=뉴스1
두 팀의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좌완 김윤식, kt는 우완 엄상백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