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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패배" 역대 최강 멤버였는데…한국, 아시아컵 67년 무관이 됐다

입력 2024.02.07 17:17수정 2024.02.07 17:30
"충격적 패배" 역대 최강 멤버였는데…한국, 아시아컵 67년 무관이 됐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했던 요르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무관의 세월도 3년이 늘어서 67년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따지면 한국은 라이벌들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변방국 그 자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1960년)로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대회라고 할 수 없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충격적 패배" 역대 최강 멤버였는데…한국, 아시아컵 67년 무관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대한민국 대 요르단의 경기 시작 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에서 중동 팀에 여러 번 발목이 잡혔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충격적 패배" 역대 최강 멤버였는데…한국, 아시아컵 67년 무관이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4강전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07년 동남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중동의 요르단에 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충격적 패배" 역대 최강 멤버였는데…한국, 아시아컵 67년 무관이 됐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들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여기에 황인범이나 홍현석, 정우영 등 미드필더진도 해외파들이었다.

"충격적 패배" 역대 최강 멤버였는데…한국, 아시아컵 67년 무관이 됐다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이강인이 요르단 페널티 박스에서 모하마드 아부 하쉬쉬의 태클에 넘어진 뒤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 1골은 프리킥 직접 슈팅에 이은 득점이었다.
부상 탓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리그1의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나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도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