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vs 김영웅, 뜨겁게 타오른 신예 방망이 격돌
지난 경기 완투승 양현종, 신예 이승현과 1차전 선발 맞대결
양현종, 1천690여일 만에 완투승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9이닝 8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두고 포수 한준수와 포옹하고 있다. 2024.5.1 iso64@yna.co.kr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지난주 갑작스러운 봄비가 잔치상에 재를 제대로 뿌렸다.
어린이날 5경기가 모두 취소되며 전국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번주에도 여전히 봄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빅매치는 단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다.
현재 1위를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는 7∼9일 대구를 찾아 3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삼성은 지난달 5∼7일 광주에서 시즌 처음으로 KIA와 치른 3연전을 2승 1패 우위로 마쳤다.
김도영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영웅 /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해당 시리즈는 삼성이 상위권 도약을 시작한 시점으로서 삼성은 8연패 악몽을 딛고 5연승으로 반등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때와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일단, KIA는 작년 무시무시했던 화력을 되찾는 모양세다. 주포 나성범이 돌아왔고, 김도영의 방망이가 식을줄을 오른다. 1번 타자 박찬호부터 9번 최원준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 여기에 소크라테스가 5월들어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IA는 팀 타율(0.299)과 팀 득점(213점), 팀 장타율(0.461)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이번 3연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낼 예정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 KBO 408세이브를 세우며 단일 리그 통산 아시아 최다 기록을 수립한 삼성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리그 최강의 필승계투조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뒷문을 강화한 삼성은 임창민(7회)∼김재윤(8회)∼오승환(9회)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삼총사의 강력한 구위로 KIA의 방망이에 맞선다. 셋은 3승 15홀드, 9세이브를 합작해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리그 최강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최근 김영웅의 방망이가 김도영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선발 투수 싸움이 KIA와 삼성 3연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 KIA는 양현종, 제임스 네일, 윤영철 순으로 출격할 예정이며, 삼성은 이승현, 이호성, 원태인 순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발 투수에서도 호각이다. 2차전은 네일이, 3차전은 원태인쪽으로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쏠리는 만큼 1차전 양현종(36)과 이승현(22)의 대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이승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분위기만 보면 양현종이 좋다. 현역 최다승(171승) 투수이자 통산 최다승 2위 투수 양현종은 지난 1일 kt wiz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전체 1호 완투승을 따냈다. 양현종의 통산 투구 이닝은 2천377이닝.
이 부문 2위 정민철(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2394⅔이닝)의 기록까지는 불과 17⅔이닝만 남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세 번만 달성하면 정민철을 뛰어넘어 2위로 올라선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역대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9대2로 승리한 삼성 박진만 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좌완 이승현(22)은 올 시즌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며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로 15이닝을 던지며 8볼넷을 내줬다. 좋은 제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승현의 스타일상 선발 투수가 더 잘 맞는 옷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교시절부터 원래 경기운영 능력이 좋았던 선수인만큼 더욱 그렇다.
2024 KBO는 아직까지 선두권에서 확실하게 치고나가는 팀은 나오지 않아서, 양 팀의 이번 3연전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