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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13타수 무안타라니" … 나성범 깨어나야 KIA 핵타선 부활하는데

입력 2024.05.14 07:59수정 2024.05.14 13:46
지난주 삼성, SSG전 19타석 13타수 무안타
부상 복귀 후 현재 안타는 2개 뿐
그나마 6개의 볼넷은 위안 점
KIA 오늘부터 상승세 두산과 3연전
"헉! 13타수 무안타라니" … 나성범 깨어나야 KIA 핵타선 부활하는데
나성범이 침묵하고 있다. 나성범은 복귀 후 현재까지 단 2개의 안타밖에는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19타석 13타수 무안타. 지난주 나성범이 기록한 성적이다. 도저히 나성범의 성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기록이다. KIA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주전 라인업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기동력도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작년 LG 트윈스도 그랬지만 타선이 강하다는 것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크게 유리하다.

특히, 투수를 아끼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매 경기 접전의 상황에서 투수들을 소진하다보면 한계가 온다. 선발 투수가 초반 실점을 하더라도 좀 더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타선의 힘이다. 큰 점수차로 승리하면서 승리조를 아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타선의 힘이다. 타선의 힘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작년 주전 멤버 전원이 건재한 KIA 타이거즈였기에 당연히 용병 투수만 좋아지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그 구상이 아직까지는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나성범의 부진이다.

"헉! 13타수 무안타라니" … 나성범 깨어나야 KIA 핵타선 부활하는데
안풀리는 나성범 / 사진 = 뉴스1

나성범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현재까지 안타가 2개밖에는 없다. 특히 지난주(최근 19타석)에서 안타가 단 1개도 없다. 그렇다 보니까 KIA의 득점 흐름이 계속적으로 3번 타순에서 끊기고 있다. 타격감이 좋은 김도영과 최형우 사이에서 계속적으로 득점의 흐름이 끊기니 대량득점으로 가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작년 KIA가 후반기 핵타선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2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최원준, 박찬호, 김도영의 빠른 발이 상대를 뒤흔들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나성범이 괴물같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들은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에게 힘을 빼다가 소크라테스, 이우성, 김선빈 등에게 폭격을 당하게 대량실점을 허용하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현재 나성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빠른 공에 전혀 대응이 안된다는 점이다. 육안으로 봐도 빠른 공에 배트스피드가 쫒아가질 못하고 있다. 작년 광주에서는 안우진의 공도 홈런을 때려낼 정도의 나성범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무사 2, 3루의 상황에서도 신인 송영진은 장타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몸쪽 높은 포심으로 나성범과 승부할 정도로 현재 나성범의 약점은 공공연하게 드러나있다. 결국, 이는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만 하는 부분이다.

"헉! 13타수 무안타라니" … 나성범 깨어나야 KIA 핵타선 부활하는데
나성범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도 진득하게 그를 믿고 있다. / 사진 = 뉴스1

이범호 감독의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언젠가 해줄 것”이라며 그를 믿고 있지만, 그 행보가 힘겹다.

지금안된다고 팀의 주장이면서 팀내 최고 몸값의 선수를 함부로 빼기도 힘들다. 어쨌든 우승을 위해서는 꼭 해줘야하는 선수이고, 나성범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1~2경기 정도야 대체해줄 수 있다고 하지만 KIA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무조건 나성범이 해줘야 한다.

현재 KIA는 대구 삼성전부터 매경기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매 경기 접전 상황이 펼쳐지며 이의리, 윌 크로우, 임기영의 공백을 상당 부분 실감하고 있다. 구원 투수진도 조금씩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베스트라인업이 가동되고 있는 타선의 힘이다.
KIA는 14일부터 8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두산을 만난다. 쉽지 않은 상대다.

분명한 것은 나성범의 침묵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KIA의 행보도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