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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입력 2024.05.30 12:58수정 2024.05.30 13:48
김주원 올해 타율 0.218... 전경기 풀타임으로 뛰어야
박석민 은퇴, 김한별 부상으로 서호철도 풀타임 출장
유격수 김주원에게 휴식과 자극 모두 필요
"김휘집, 수비력과 장타력 두루 갖춘 내야수"
"인성적으로도 훌륭..팀에 빠르게 적응할 것"
"신인 지명권 아쉽지만, 김휘집 포텐 아직 더 보여줄 것 있어"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에서 솔로 홈런을 친 김휘집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그런 김휘집이 NC 다이노스에 합류한다. NC는 김휘집을 얻기 위해 신인 지명 1,3R 2장을 포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창원=전상일 기자】 NC 다이노스가 김휘집을 강력하게 원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NC 관계자는 “신인지명권이 아쉽지만, 그만큼 우리가 김휘집을 잘 키워야 한다”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움과 NC 구단은 김휘집과 2025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기로 30일 합의했다.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를 계기로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됐고, 여러 차례 카드를 맞춰본 끝에 성사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내야진 보강을 필요한 NC 현장에서 먼저 김휘집을 지목해 논의가 시작됐다.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김휘집 / 사진=연합뉴스

올해가 프로 4년 차인 김휘집은 통산 타율 0.227에 홈런 22개를 친 거포 유망주 내야수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고, 3루수로도 종종 그라운드를 밟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 툴을 지닌 내야수로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KBO 역대 최초로 지명권 2장이 오갔다. 1999년 이후 21년 동안 금지됐던 지명권 트레이드는 2020년 롯데 자이언츠가 신본기와 박시영을 kt 위즈로 보낼 당시 최건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며 부활했다.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NC 다이노스 김한별 / 사진=뉴시스

이번 NC의 트레이드는 두 가지에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NC의 내야수 부족으로 인한 과부화다.

NC는 박석민이 은퇴하고 김한별이 부상을 당하면서 서호철과 김주원이 거의 쉬지 못하고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3루와 유격수 사이가 뻥 뚫렸다.

그나마 2루수는 박민우의 콜업이 임박했고, 이영민 타격상 출신의 최정원이 들어오면서 숨통이 틔였지만 3루수와 유격수 쪽은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김주원의 타격이 0.210대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데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은 NC에게 치명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김주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라이벌이 필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원보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22세의 김휘집은 NC의 구미에 잘 맞는 선수였다.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김주원 /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는 아직 NC 퓨처스에서 1군 백업급으로 확실하게 쓸만한 선수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NC는 가급적이면 키워서 쓰려는 기조가 강한 구단이다. 현재 NC는 외야수는 충분히 준비가 되고 있다. 기존의 김성욱, 권희동, 박건우의 라인에 손아섭과 박한결이 있고 퓨처스에서는 박시원도 군에서 제대해서 준비 중이다. 지명타자쪽에는 퓨처스 홈런 1위 김범준도 대기 중이다.

하지만 내야는 다르다. 현재 NC 퓨처스에서 내야는 3루수 최보성, 유격수 서준교, 2루수는 조현진 등이 맡고 있다. 그런데 아직 확실하게 1군 백업급으로 올라온 선수가 없다.

트레이드로 팀에 조현진은 마산고에서 11kg을 증량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으나 강도 높은 훈련에 살이 다시 빠지는 등 힘겨워하고 있다. 서준교도 한때 1차지명급으로 논의가 되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당장 시즌을 치루기 위해서는 내야수가 절실히 필요했고, 그 대상이 바로 젊은 김휘집이었던 것이다.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서호철 /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김휘집은 인성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다. 김휘집이 키움에 입단할 당시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내가 본 선수 중에서 인성적으로 최고다. 기량도 훌륭하지만 인성이 워낙 출중해서 기량이 인성을 못따라간다”라고 말할 정도로 착한 선수다.

김휘집은 고교 시절 발가락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유급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자신을 백업할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팀을 잘 부탁한다”라고 말한 일화는 신일고에서도 유명하다.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김휘집 / 키움 히어로즈 제공

NC 관계자는 “현장에서 강하게 원했다. 현장에서 요청이 왔고, 그 대상으로 우리는 김휘집을 점찍었다. 신인 지명권이 아쉽다. 하지만 그런만큼 더 김휘집을 잘 키워야 한다. 우리는 김휘집 만큼 수비와 파워가 동시에 되는 내야수를 뽑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인성도 훌륭하다고 하더라. 팀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김휘집 선수는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NC, 김휘집 강하게 원했다…왜 신인 지명권 무려 2장 포기하며 모험 걸었나
임선남 단장과 강인권 감독의 승부수. 과연 결과는? 사진=연합뉴스

NC는 신인에게는 절대 기대지 않는다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는 팀이다. 신인을 새로 뽑아서 팀의 구멍을 메운다는 것은 무리로 판단했다. 젊고 수비가 되며 파괴력이 좋은 내야수. NC가 김휘집에게 거는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