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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亞컵 혹사 때문에… 英매체 “손흥민, 많이 지쳐서 최고 시즌 아니야”

입력 2024.06.02 11:00수정 2024.06.02 13:14
풋볼런던 "최전방 기여했지만 최고 시즌 아냐"
"손흥민, 아시안컵 때문에 많이 지쳤어"
아시안컵 600분 이상 뛰며 1분도 쉬지 못한 손흥민
클린스만의 亞컵 혹사 때문에… 英매체 “손흥민, 많이 지쳐서 최고 시즌 아니야”
손흥민 위로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4.2.7 superdoo82@yna.co.kr (끝)

올 시즌 아시안컵만 아니었다면? 혹시나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2년전에 비해서 더 위대한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손흥민에게는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앗아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31일(한국시간) 0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위를 차지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면서 손흥민에게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다"며 8점을 줬다.

손흥민의 평점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더펜(이상 9점),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이상 8.5점) 다음이다.

클린스만의 亞컵 혹사 때문에… 英매체 “손흥민, 많이 지쳐서 최고 시즌 아니야”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3월 루턴타운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3.30. /사진=뉴시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주장을 맡아 정규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 EPL 득점 랭킹 8위·도움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 내 성적만 따져도 최다 득점에, 도움은 브레넌 존스와 함께 공동 1위다.

하지만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주지 않았다. 실력에 비해 결과물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공식전 36경기(정규리그 35경기+리그컵 1경기)에서 27골(17골 10도움)을 만들었지만,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클린스만의 亞컵 혹사 때문에… 英매체 “손흥민, 많이 지쳐서 최고 시즌 아니야”
토트넘의 손흥민이 30일(현지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루턴 타운과 경기서 시즌 15호 골인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린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 3. 3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진=뉴스1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침착하게 수행했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진정한 팀의 리더였다"며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일정이 많아져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아시안컵 직후 피곤해 보였고 다소 오버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여전히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풋볼런던의 지적은 사실이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득점 3위권을 달리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합류한 직후 엄청난 무리를 했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경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 요르단과의 4강 경기까지 모두 풀타임으로, 연장전 2번까지 합하면 무려 600분을 뛰었다. 6경기 동안 단 1분도 쉬지 못했다.

여기에 이강인과의 충돌설이 돌며 손흥민은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던 시간”이라며 힘들어했다. 당연히 손흥민의 경기력에 이상이 있을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의 亞컵 혹사 때문에… 英매체 “손흥민, 많이 지쳐서 최고 시즌 아니야”
[알와크라(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 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프리킥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02.03.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여기에 아시안컵에 다녀온 직후 토트넘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4위 자리를 수성하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에서 역대 세 번째 10-10을 달성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