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악!” 96구째에 전광판에 159㎞국대 1선발 문동주가 완전히 살아났다

입력 2024.06.03 07:16수정 2024.06.03 11:11
문동주, 삼성전에서 최고 159km 쾅쾅!
시즌 첫 7이닝 무실점 투구
7회 김영웅, 맥키넌 삼진 압권
감독 이전에 문동주 살아야 한화가 산다
“악!” 96구째에 전광판에 159㎞국대 1선발 문동주가 완전히 살아났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올 시즌 첫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이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현재 한화 이글스의 관심은 온통 김경문 감독에게 쏠려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4회 연속으로 감독이 경질되었고, 그 과정에서 오랜만에 노장이 대전에 떴다.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화 팬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격한 반대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임보다 더 한화에게 중요한 소식이 있다. 바로 문동주의 완벽한 부활이다. 이제는 부활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싶다. 문동주는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해냈다. 7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를 하며 완벽하게 삼성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는 문동주가 내려가자마자 역전을 허용했다. 박병호를 위시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었던 것은 문동주였다.

“악!” 96구째에 전광판에 159㎞국대 1선발 문동주가 완전히 살아났다
아쉬운 표정의 문동주. 사진=연합뉴스

문동주의 압권은 7회였다. 이미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고 있었던 상황. 타석에는 일발 장타를 노리기 위해서 김영웅이 들어섰다. 초구를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문동주는 그 이후 2구째와 3구째를 한복판에 직구를 던지며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김영웅에게 돌진했다. 그런데 그 공의 스피드가 어마어마했다. 96구째 공은 라이온즈 파크 전광판에 159㎞가 기록됐다. 그리고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157㎞가 나왔다.

비록 문동주는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맥키넌 마저 140㎞ 고속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듯 전에 없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치 아웃 카운트 하나하나에 포효하던 항저우 AG에서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악!” 96구째에 전광판에 159㎞국대 1선발 문동주가 완전히 살아났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부진에는 문동주의 지분이 작지 않다. 사진=뉴시스

문동주는 당시 린위민이라는 거대한 적과 맞대결을 해서 대한민국의 4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었다. 문동주라는 선수가 국가대표에 완전히 자리잡게 되는, 그리고 대한민국의 MVP급 투수로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악!” 96구째에 전광판에 159㎞국대 1선발 문동주가 완전히 살아났다
한국의 국대 1선발 문동주가 돌아왔다. 사진=뉴스1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부진에 문동주의 지분은 매우 크다. 최소 150이닝에 10승은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에이스가 무너지자 팀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어쩌면 김경문 감독 선임보다 문동주의 부활은 훨씬 더 중요했던 그리고 선행되어야 했던 일일지도 모른다.

한화는 대구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분위기가 결코 좋지 않지만, 무조건 우울하지만은 않다.

대전 왕자가 돌아왔다. 아니 대한민국 국가대표 1선발이 돌아왔다. 160㎞의 강속구와 함께!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