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투수 4~5명 정도 제외하고는 아직 물음표
박준순같은 야수가 오히려 상승세
김영우, 정우주와 더불어 가장 강한 공 던지는 우완
큰 경기에서 길게 던지는 모습 보여주지 못해
11이닝 8사사구 제구 불안도 극복 과제
김영우, 청룡기에서 제대로 진가 증명할까
서울고 3학년 김영우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신인드래프트 판도는 아직까지 미궁이다. 예상밖으로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다.
투수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일단 TOP2인 정우주(전주고)와 정현우(덕수고)는 이미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를 통해서 일찌감치 본인들의 영역을 확보했다. 김태형(덕수고)도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통해서 평가가 많이 올랐다. 박정훈(비봉고)도 황금사자기에서 좌완 151km에 스테미너까지 증명하며 1라운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투수들은 아직 미궁이다. 시즌 시작전에는 평가가 매우 높았으나 예상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며 뒤로 밀리고 있는 선수도 있고, 이미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나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선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아직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김영우(서울고)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영우는 지난 윈터리그 당시만해도 당당한 빅4로 꼽혔다. 빅3로 꼽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만큼 잠재능력이 좋다.
구속도 150km 이상을 가볍게 던질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구속만 보면 정우주와 자웅을 겨룰만 하다.
서울고 3학년 김영우 (사진 = 전상일 기자)
하지만 김영우의 현재 성적은 신통치않다. 11.2이닝 5.25의 평균자책점이다. 11.2이닝동안 9실점 7자책점을 허용했고 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영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우주 외에 가장 구속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몸을 잘 쓰고 가장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제구다. 김영우는 몸을 잘 쓰는대신 계속적으로 제구가 흔들릴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된다. 특히 상위지명이라면 더욱 그렇다.
윤희상 위원은 야구의 참견에서 김영우에 대해서 "가장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제구력 이슈가 있을 수 있다. 특급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제구 불안이 있는 만년 유망주가 될 수도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화두는 제구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어도 제구가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수많은 상위지명 선수들이 제구불안으로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서의 증명이 필요하다. 폼의 개성이 있더라도 그 폼으로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폼을 수정해야하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영우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과 스테미너도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김영우는 지난 3년 간 거의 등판이 없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고 3학년 김영우 (사진 = 전상일 기자)
재작년 신영우(경남고-Nc)는 제구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황금사자기에서 덕수고전을 완벽하게 잡아내고 최고 154km의 강속구에 좋은 너클커브를 선보이며 일약 전체 4픽을 잡아냈다. 김영우에게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A구단 관계자는 김영우에 대해서 “좋다 안좋다를 이야기하기보다 아직 김영우가 제대로 던지는 것을 보질 못했다. 평가를 다시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는 “큰 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봐야한다. 그리고 좀 더 길게 던지는 모습을 봐야한다. 연습경기나 주말리그만 보고 1R 상위지명을 선택하는 구단은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고 3학년 김영우 (사진 = 전상일 기자)
통상적으로 1라운드 그것도 상위지명이라면 ‘빨리 쓸 수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분명 시작전에는 빅4였다. 지금은 미궁이다. 다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55km를 뿌릴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다.
더 올라가며 1R 상위권의 엄청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고, 예상보다 밀리게 될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을 증명해내는 것은 오롯이 김영우의 몫이다. 김영우에게 있어서 다가오는 청룡기가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