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예, 압도적인 수비력 선보여
“포수 즉시전력감 이율예가 최고”
박재엽, 공던지는 것에 특화된 초강견 포수
타격도 올시즌 많이 좋아져
이한림, 올 시즌 타율 0.464
가장 큰 다크호스는 한지윤
강릉고 포수 이율예
부산고 포수 박재엽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포수는 언제나 쟁여놔야 한다. 정말 필요할 때 수혈하려면 기둥뿌리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포수는 팀에서 여유가 있건 아니건 항상 주목 받는 포지션이다. 쉽게 수혈이 불가능하고, 키우는데도 최소 3~5년 정도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키워볼만한 포수 자원들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야구-강릉고 이율예. 사진=서동일 기자
일단 이율예(강릉고)는 현재 고교 모든 포수 중 수비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평가다.
한화 이글스배에서도 제대로 드러났다. 블로킹도 좋고, 공빼는 것도 워낙 빨라서 도루저지에도 강점이 있다.
1학년때는 불펜포수로, 2학년때는 주전포수로 세계대회에 청소년대표로 출전한 것이 큰 강점이다.
작년 대만까지 가서 이율예를 직접 관찰한 모 구단 관계자는 “2학년인데도 상당히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율예는 타격 능력도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최근 트렌드는 포수에게 장타력을 요구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원래 이율예는 타격쪽에서 장점이 있던 선수가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고, 이율예의 강점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프로에서 수비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포수를 원한다면 이율예가 단연 No.1이다.
부산고 박재엽 역전 3루타 (사진 = 서동일 기자)
박재엽은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중학교 시절부터 부산·경남권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박재엽의 가장 큰 장점은 공 던지는 것이 너무 좋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보인다. 2루 송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포수다”라고 호평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최근 나온 부산고 포수 중 1등이다.
사진 = 전상일 기자
박재엽(부산고)은 중학시절 부산권에서는 최대어로 불렸던 포수다.그리고 원동중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율예와도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율예는 고교 진학 후 일취월장한데 반해 박재엽은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2루 송구나 체격은 상당한 수준인데, 타격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타격에서도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작년 롯데기에서 MVP에 근접한 타격능력을 선보이더니, 명문고야구열전에서는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지난 황금사자기 마산고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올 시즌 타율이 0.321까지 올라섰다.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11일 부산고와 전주고의 준결승전에서 전주고 이한림이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한림은 작년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 중반 부상으로 타율이 급락한데다, 수비에서 문제가 생겨서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한림이 지난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2루 송구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한림은 작년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올 시즌 타율은 무려 0.464에 달한다.
경기상고 3학년 포수 한지윤 (사진 = 전상일 기자)
포수 부문 가장 큰 다크호스는 역시 한지윤(경기상고)이다.
한지윤이 만약 제 컨디션을 찾으면 포수 부문에서 또 한 번 판도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시즌 전에는 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원래 수비가 안 좋은 선수가 아니다.
연습 때는 잘하는데 최근에 다소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청소년 대표팀 선발에서도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최종 승선할지 이 또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