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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달 기상도 최고 변수는 태권도...'노골드 치욕' 씻고 종주국 자존심 지킬까

입력 2024.07.25 11:15수정 2024.07.25 11:33
이다빈·박태준·서건우, 이번 대회 태권도 金후보
지난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 치욕
대박 터지면 3개 이상의 금메달도 가능
"이번엔 반드시 금메달 획득해 종주국 자존심 지킬 것"
한국 메달 기상도 최고 변수는 태권도...'노골드 치욕' 씻고 종주국 자존심 지킬까 [파리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 서건우, 이다빈, 박태준, 김유진(왼쪽부터)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파리로 떠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종목은 무엇일까. 두말할 필요없이 태권도다. 많은 메달이 걸려있고, 한국이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대회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한 종목이 바로 태권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드민턴의 안세영이나 수영의 황선우 같은 선수들도 충분히 기대가 되지만, 이들은 금메달이 한 개다. 하지만 여기서는 잘만하면 무더기 메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태권도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성적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이창건 감독이 이끄는 태권도 대표팀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만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3년 전 끊겼던 금맥을 다시 잇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 올림픽 여자 67㎏초과급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서울시청)은 "도쿄에선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선 꼭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며 "그동안 부상 관리를 잘한 만큼 자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남자 58㎏급 국가대표 박태준(경희대)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태권도 대표팀 중 가장 먼저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금메달로 스타트를 끊겠다"고 말했다.

8월 7일엔 박태준, 8일엔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경기를 치르고 9일엔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10일엔 이다빈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선수촌 입촌 시기를 최대한 늦췄다. 정을진 남자대표팀 코치는 "사전캠프 시설과 생활 환경이 선수촌보다 낫다"며 "사전캠프에서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린 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입촌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초반 분위기가 좋을 경우 박태준, 이다빈, 서건우 등 2개 이상의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