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입력 2024.07.26 08:49수정 2024.07.26 16:52
현지 6천관중들,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 응원
신장 차이 컸지만 빠른 스피드와 투지로 독일 잡아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진다는 생각 안했다"
관중석에 나부낀 태극기... 우생순 기적 준비됐다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파리올림픽]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예선 라운드 A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강경민이 파울을 당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언론은 많지 않았다. 한국 핸드볼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은 옛말이다. 이제는 아시아에서 조차 일본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8강 진출을 쉽게 장담하기 힘들었다.

경기 후반 4점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드리웠다. 하지만 이날 무려 6골을 책임진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주득점원 강경민(SK)은 “우리 편이 많다는 느낌이었다. 절대 질 것 같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3-22로 승리했다. 후반 중반까지 4골 차로 끌려가다가 이를 뒤집은 대역전승이었다.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파리올림픽]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류은희가 상대 수비에 막히고 있다. 사진=뉴스1

객관적인 전력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위 독일이 한 수 위인 것은 물론 체격 조건에서도 평균 신장이 5㎝나 더 큰 독일이 월등했다.

그러나 작고 빠른 한국 선수들이 조직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독일 장신 수비진을 헤집자 프랑스 관중은 '코리아'를 함께 외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파리올림픽]
2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예선 라운드 A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후반전 시작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뉴스1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우빛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마침 한국 바로 다음 경기가 프랑스-헝가리 전이어서 체육관에는 6천석 가까운 팬들이 가득 들어찼다. 물론 이웃 나라로 지내며 크고 작은 갈등이 있어 온 독일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을 응원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힘을 얻을 정도로 응원 강도가 셌다.

특히 키 165㎝ 강경민이 180㎝가 넘는 독일 선수들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 골을 넣는 모습에는 여러 차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23-2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멱살잡히고 넘어져도’ 투혼의 여자 핸드볼, 파리 6천 관중 매료시켰다 [파리올림픽]
이곳은 대한민국 홈? 많은 관중들이 대한민국을 응원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또 현지 교민들도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응원전에 나서 전반에는 '대∼한민국' 구호를 목청껏 외치는 등 응원전에서도 우리나라의 완벽한 승리였다.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선방한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 역시 "관중석에 태극기가 많아서 뭉클하고 뿌듯한 기분이었다"며 "이기는 경기까지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우리나라는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 특성상 초반 흐름을 한 번 타면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대한민국 구기는 여자 핸드볼 하나뿐이다. 전 국민의 응원을 한 몸에 받게된 우생순이 기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