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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찜통 버스'에 황선우·김우민 충격 제보 "버스서 쓰러진 선수 있었다"

입력 2024.07.26 09:56수정 2024.07.26 10:10
'친환경 올림픽' 표방하며 셔틀버스 에어컨 안틀어
파리 '찜통 버스'에 황선우·김우민 충격 제보 "버스서 쓰러진 선수 있었다" [파리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까지 열지 못하게 하는 셔틀버스로 인해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기온은 섭씨 30도 이하로 한국 국가대표팀이 걱정했던 무더위는 없었다.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한 이번 대회에는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 선수들은 냉풍기와 선풍기 등을 가동해 선수촌에서는 쾌적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선우는 이날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냉풍기, 선풍기를 같이 가동하니 쾌적하게 자고 먹고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선수들의 이동을 담당하는 셔틀버스다. 셔틀버스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는데다 심지어는 보안 문제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찜통'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김우민은 이날 프랑스 파리 오네수부아의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켜지 못하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물로 들어가기 전부터 진을 다 빼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다른 나라의 한 선수가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황선우도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려서 매우 힘들다.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23일부터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며 훈련 중인데, 매번 이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정말 많이 힘들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선수촌과 라데팡스 수영장까지는 차로 20분 거리다. 그러나 선수들이 타는 셔틀버스는 직통노선이 아니라 40~5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자칫하면 3년 동안 준비한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우민과 황선우는 나란히 메달을 향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김우민은 27일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른다. 황선우는 28일부터 200m와 100m 레이스를 시작한다. 둘은 경기 준비를 위해 26일 개회식 관전도 미루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