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KATSEYE(캣츠아이)가 음악팬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 상승세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17일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KATSEYE(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 첫 번째 EP 'SIS (Soft Is Strong)'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Touch'가 '데일리 바이럴 송 글로벌' 7위(8월 15일 자)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싱글 형태로 선공개된 이 노래는 전 세계 22개 국가/지역의 스포티파이 동 차트(8월 12일 자) '톱 10'에 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세계 최대 팝시장인 미국(4위)을 비롯해 캐나다(4위), 영국(6위), 일본(7위), 브라질(7위), 프랑스(9위), 스페인(10위) 등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점이 고무적이다.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바이럴 송 글로벌' 차트는 재생 횟수나 공유 빈도 등이 급격히 늘어나는 곡의 데이터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유행에 민감한 음악시장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객관적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는 'Touch'의 인기 비결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특색 있는 포인트 안무를 꼽았다. 실제로 'Touch'는 숏폼 플랫폼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틱톡에는 이 곡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는 콘텐츠가 현재 5만 2000개 이상 게시되며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KATSEYE의 앨범도 인기 순항 중이다. 이들의 EP 'SIS (Soft Is Strong)'는 16일(현지시간) 발매 직후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 16위로 진입했다. 이 외에도 이 앨범은 슬로바키아 1위, 말레이시아 2위, 베트남 3위, 홍콩 4위, 필리핀 5위, 태국 7위, 대만 10위, 스페인 19위 등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KATSEYE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결성된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첫 글로벌 걸그룹이다. 약 12만 명이 지원해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발탁된 여섯 멤버가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쳐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데뷔해 활동을 시작한 만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KATSEYE는 지난달 개최된 'KCON LA 2024'에서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무대 역량을 보여준 뒤 최근 미국 지상파 ABC의 대표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이들이 성과를 내면서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목표한 'K-팝 시스템의 세계화'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K-팝 특유의 시스템이 미국 시장에 잘 접목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KATSEYE가 그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하이브 관계자는 "K-팝 제작 시스템인 T&D 센터를 일찌감치 미국에 이식해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전수하고 현지 사정에 맞춰 최적화한 점이 주효했다"라며 "다양한 배경과 문화, 언어를 바탕으로 한 KATSEYE를 위해 한국과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하이브 레이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