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대급 혼란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같은 값이면 좌완이지만, 그래도 꾸준한 선수라면 우완을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롯데 측에서 나왔다.
현장을 지휘하는 1군 수장의 의견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1군을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이 이런 의견을 넌지시 밝혔다는 것 자체가 당연히 김태현(광주제일고)으로 예상되었던 지명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삼성이 배찬승(대구고)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큰 가운데, 롯데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고 무엇보다 올해는 좋은 좌완 투수가 많아서 무난히 좌완 수급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다.
롯데는 작년 좌완 투수가 없어서 진해수와 임준섭을 긴급 수혈할 정도로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을 호소했다.아직 홍민기, 송재영 등도 확고하게 팀에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김진욱의 군 문제도 어떻게 해야 될 지 알 수 없다. 만약 우완 투수를 선택한다면 그만큼 즉시전력감 투수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의미다. 현재 남아있는 우완 중 가장 꾸준한 선수는 김태형이다. 김태형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올 시즌 꾸준히 잘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덕수고 김태형. 서동일 기자
특히, 올해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정현우와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구도 좋고, 신장도 괜찮으며 투구폼도 예쁘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변화구에 대한 필요성은 지적을 받고 있다.
KBS N 윤희상 위원은 “슬라이더를 던질때의 투구폼이 2중 동작으로 끊어진다. 이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프로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도 전부 걸리게 될 것”이라고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이 남은 투수라는 의미다.
또한, 시즌 막판(대통령배)때부터 현재까지 구위가 빅5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배찬승이 U-18에서, 김태현이 U-23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다소 상반된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1R의 정석배당은 역시 김태현이다. 김태현은 현재 출전 중인 U-23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상향 좌완 투수다. 신장이 좋고 디셉션이 좋아 선발형 투수로 꼽힌다. 3순위 삼성도 김태형이 아닌 김태현을 배찬승과 후보로 두고 고민했기 때문이다.
롯데도 김태현이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
스카우트 팀은 지명 며칠전 김태형 감독과 실제로 3명의 투수(배찬승, 김태형, 김태현)을 두고 지명 미팅을 실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좌완 김태현을 선택할까. 아니면 우완 김태형을 지명하며 대이변을 일으킬까.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오늘(11일) 오후 2시 롯데 호텔 신인드래프트 현장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