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KBO 외인영입전
키움, 용병타자 두명 '파격'
NC, 작년 홈런왕 맷 데이비슨
두산, 현역 메이저리거 수혈
KIA, 에이스 네일 재계약 성사
롯데, 안타 신기록 레이예스 붙잡아
LG, 오스틴 딘 등 용병계약 마무리
외인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 남아있는 용병 후라도. 연합뉴스
롯데와 재계약을 고심하고 있는 반즈. 뉴스1
소크라테스 브리토. 뉴스1
프로야구 용병 영입이 한창이다. 각 구단은 실시간으로 용병과 접촉하며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12월 첫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kt는 키움이 보류권을 풀은 헤이수스를 100만달러에 영입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헤이수스는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선발 자원이다. kt는 이미 쿠에바스와 150만달러에 계약을 마치며 내년 시즌 순항을 예고했다.
NC도 새 용병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C는 작년 홈런왕이며 타점 2위인 맷 데이비슨과 2년(1+1) 계약을 맺었다. 2025년 총액 150만달러(보장 120만달러, 옵션 30만달러), 2026년 총액 170만달러(보장 130만달러, 옵션 40만달러)다. 여기에 NC는 1일 새 외국인 투수로 라일리 톰슨과 계약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3만달러, 연봉 52만달러, 옵션 25만달러 등 총액 90만달러 규모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번스빌 출신인 톰슨은 키 193㎝, 몸무게 95㎏의 오른손 투수다. 직구 최고 159㎞(평균 151~154㎞)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두산은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를 데려오며 강력한 외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1994년 1월생인 어빈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3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지난 202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32경기 178⅓이닝을 책임지며 10승15패 평균자책점 4.24로 활약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30경기에서 181이닝을 소화하며 9승13패 평균자책점 3.98로 맹활약했다. 미국 국적인 해치는 키 185㎝, 몸무게 91㎏의 오른손 투수다. 일본과 미국을 두루 경험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타자 용병 케이브는 올 시즌 콜로라도 소속으로 MLB 123경기에서 타율 0.251, 7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KIA와 롯데도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한숨을 돌렸다. KIA는 지상과제로 여겨진 제임스 네일을 총액 180만달러에 잡았다. 시즌 중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라우어는 보류 명단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레이예스를 붙잡았다. 레이예스는 올해 144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 0.352, 202안타, 111타점, 15홈런을 기록했다. 간결한 스윙과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LG트윈스는 오스틴 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고 요니 치리노스를 새로 영입해 2025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을 마쳤다.
이제 외인 시장에 남아있는 관심사는 롯데의 용병 윌커슨과 반즈, KIA의 소크라테스, 키움에서 보류권이 풀린 후라도의 행선지다. 후라도는 올 시즌 190.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한 특급 1선발의 용병이다. 만약 영입할 수 있다면 100만달러에 최고의 선택이 될 수가 있어 많은 구단의 입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는 좌완 에이스 반즈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만한 좌완 투수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반즈는 이미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을 확신할 수 없다. 소크라테스와 윌커슨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다.
두 구단은 이들을 보류 명단에 묶어 올렸다. 재계약 의지가 있지만 대체할 만한 좋은 선수가 있다면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을 능가할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들은 팀 내 비중이 크고 다른 구단도 눈여겨보는 선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O에서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국내 선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외인이 1·2선발을 맡지 못하면 우승이 어렵다. 각 구단이 FA 계약보다 외인 선수 선발에 더 신중하고 신속하게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