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일요일 밤을 물들였다.
8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101회에서는 '데프콘 어때요', '스튜디오 도롱뇽', '심곡파출소'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연기력들이 어우러진 다양한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데프콘 어때요' 신윤승, 조수연은 피시방에서 소개팅을 했다. 조수연은 집중하는 표정, 매우 급한 키보드 연타로 신윤승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신윤승이 뭐 하는지 묻자 조수연은 "음식 주문하고 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피시방 주인' 박민성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오전, 오후, 주말, 야간 알바 다 불러"라고 말했고, 이어 "페이커가 왔냐고? 아니, 그냥 커"라고 말해 재미를 더했다.
신윤승, 조수연이 한창 게임을 즐기던 중 갑자기 피시방에 정전이 발생했다. 박민성은 어느 기자가 와서 차단기를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신윤승은 그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같이 화냈다. 침착하던 조수연은 "전자레인지도 맛이 가서 음식 준비가 안 된다"라는 말에 폭발, "기자 어디 있어?"라고 화를 냈다. 조수연에게 멱살이 붙잡힌 채 종이 인형처럼 흔들리는 박민성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새 코너 '스튜디오 도롱뇽'에서는 영화 대본 리허설을 위해 모인 특이한 캐릭터들의 웃음 릴레이가 펼쳐졌다. 아이돌 출신 황은비는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장면에서 목소리를 낮췄다. 감독 송병철이 연기를 지적하자 황은비는 "내일 콘서트라 목 관리를 해야 한다. 립싱크로 해도 되느냐"라고 이야기하고, 에로배우 출신 이준수는 "옷을 입은 채 대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옷 입고 대사를 말해본 적이 없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정태호는 누가 봐도 복학생 같은 외모의 2005년생 신인 배우를 연기했다. 그는 프로필을 '하두리'로 찍고, 메일 주소도 '라이코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2005년생 신인'임을 강조해 폭소를 더했다. 또 중년의 아저씨들처럼 대본을 보는데 음을 타서 말하고, 장례식 장면에서 검은 정장이 아닌 삼베 수의를 입고 등장하는 등 스무 살이라고 하기엔 의심스러운 행동들로 코너의 웃음지수를 높였다.
'심곡파출소'에선 새 캐릭터 '접촉사고 男' 김진곤이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김진곤은 송필근의 차를 살짝 긁었다면서 직접 얼굴 보고 사과드리겠다면서 파출소를 찾았다. 김진곤은 온몸에 깁스하고, 목발을 한 채 등장해 "톡 부딪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며 태연하게 "골든타임 전에 들어오라고 한다.
6분 남았다"라고 이야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선 '구지구지', '습관적 부부', '오스트랄로삐꾸스', '아는 노래', '이토록 친절한 연애', '알지 맞지', '소통왕 말자 할매' 등 다채로운 코너가 시청자들의 웃음 세포를 공략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50분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