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7회 초 2점 홈런(50호)을 치고 있다. 오타니는 6회에도 2점 홈런을 치고 도루 2개(50·51호)를 추가해 50홈런-5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연패를 자신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일본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그는 이 같은 포부를 전하며 자신감과 결단력을 드러냈다.
지난해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간 7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그는 MLB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야구계의 정점에 섰다.
오타니는 지난해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월드시리즈 연패는 매우 어려운 과업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밝혔다.
뉴욕 양키스가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세 차례 연속 우승한 이후, 아직 어떤 팀도 이 업적을 반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그의 동기부여를 더욱 자극한다.
또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오타니다운 철학적인 태도를 보였다. '30대 나이에 따른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이 신체적으로 가장 좋은 상태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도 대처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타니는 올해부터가 투타겸업의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도 이미 피력한 바 있다. 한 번 더 수술대에 올라가면 더 이상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정말 소중하게 다룰 생각이다.
마미코와 오타니 부부. 연합뉴스
올 시즌은 어쩌면 오타니의 엄청난 시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오타니가 아빠가 됐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이모티콘으로 가린 태아 초음파 사진과 분홍색 아기 옷, 아기 신발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으로 곧 합류한다"고 영어로 썼다.
이 게시물에는 1시간여 만에 동료와 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50만개 넘게 달렸다. 오타니는 지난 2월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결혼 후 아빠가 된 오타니. 그리고 또다시 투타겸업과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의 족적에 세계 야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후안 소타의 최고액 계약으로 오타니의 몸값이 세계에서 최고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야구계를 이끌고 있는 것은 오타니 쇼헤이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