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프 덕수고, 여전히 강한 전력 과시
정윤진 감독, 통산 18회 현역 최다 우승 감독
2024년 4개 대회 연속 우승, 전체 1번 배출, 프로지명 6명 등 눈부신 성과
올해도 여전히 호화멤버로 우승 후보 1순위
김화중, 강건우와 함께 주목받는 특급 좌완
오시후, 유용재, 박종혁 등도 관심
2학년 엄준상, 서울고 김지우와 라이벌 구도 기대
제11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덕수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윤진 감독은 통산 18회로 최다우승 감독이기도 하다. 사진=서동일 기자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왼쪽 첫번째)이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우승팀 덕수고 선수들에게 우승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덕수고의 위용은 찬란했다. 지난해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우승을 시작으로 서울시야구협회 주최 춘계리그, 신세계이마트배, 황금사자기까지 무려 4개 대회를 연속 우승했다. 청룡기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전국대회 25연승의 쾌진격을 계속했다. 이러다 전 대회 석권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덕수고는 전체 1번 정현우를 비롯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3명의 선수(김태형, 박준순)를 배출했고, 총 6명이 프로지명을 받았다.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3명이 합격하며 성적과 진학,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정윤진 감독은 현역 감독들 중 최다 우승 횟수(18회)의 신기록을 계속 이어나갔다.
덕수고 좌완 김화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전상일 기자
김화중은 북일고 강건우와 함께 올 시즌 매우 주목받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사진=전상일 기자
올해는 작년보다는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마운드가 헐거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수고 정윤진 감독과 선수들은 이에 손사래를 쳤다. 여전히 "덕수는 덕수"라며 이를 부정했다.
올해 덕수고 마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좌완 김화중(3학년)이다. 김화중은 청원고에서 전학해 온 선수다. 중학교 시절 어깨 부상, 팔꿈치 부상 등으로 큰 부침을 겪었다. 2학년 7월에 토미존수술을 하고 1년 유급 후 2024년 말덕수고에 전학왔다. 하지만 스피드가 145km를 상회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화중은 강건우(북일고)와 함께 현재 윈터리그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좌완 투수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이 좌완 투수이므로 아직은 다소 이르지만 일단 폭 넓은 1R 후보군에 들어간다.
김화중은 "강건우와 같이 재활하면서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면서 "구속목표는 153km다. 좌완 최대어가 되고 싶다. 구속대비 강한 구위와 포크볼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덕수고 3학년 1루수 거포 유용재가 배팅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전상일 기자
야수 중에서는 오시후, 유용재, 박종혁(이상 3학년)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찰 목록에 들어가 있다. 오시후는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서도 고려될 정도로 2학년 때부터 주목받은 외야수다.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정우주의 볼을 때려 SSG 랜더스파크를 넘기며 외야수 최대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타격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중장거리 외야수이고, 올해 덕수고의 주장이기도 하다.
다만, 수비나 주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라 본업인 타격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그의 가치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유용재는 장거리포 1루수를 원하는 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189cm의 거구임에도 허리를 잘 쓰고 타구를 띄울 줄 안다. 2025년 거포자원을 찾는다면 딱 유용재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호쾌한 스윙을 자랑한다. 올 시즌 타율은 낮지만 홈런을 2개를 때려냈다. 그 중 1개는 봉황대기 4강전 전주고전이었다.
덕수고 3학년 3루수 박종혁. 사진=전상일 기자
올 시즌은 야수 자원에서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직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소위 스타일이 좋은 내야수를 찾는다면 박종혁을 생각해 볼만하다. 박종혁은 발이 빠르고 신장이 크고 어깨가 좋은, 툴(Tool)이 좋은 내야수다. 본인 스스로 "덕수고 야수 중에서는 내가 제일 빠르다"고 말할 정도다. 정윤진 감독은 "박종혁은 스타일이 좋다. 발이 빠르고 운동능력이 나쁘지 않다. 프로에서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시즌 중 이를 성적으로 얼마나 증명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덕수고에서 훈련하고 있는 2학년 유격수 엄준상. 사진=전상일 기자
2학년 중에선 엄준상이 돋보인다. 엄준상은 중학 시절 서울 최대어 유격수로 군림했고 덕수고에 입학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서울고의 김지우와 더불어 학년 중 내야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엄준상은 지난해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정우주의 153km 포심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고교야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발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 아쉽지만, 안정된 수비로 올해 덕수고의 유격수 자리를 맡는다. 여기에 3학년에서는 사이드암 고서준, 좌완 이지승이 덕수고 마운드를 버틸 것이고, 2학년 중에서는 박현민, 김대승, 김규민, 최희성 등이 뒤를 받치게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