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후보 김민준 중심축
3학년 나현서,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도 관찰대상
2학년 이현민, 정원, 정일, 조용준 전력 핵심
파워 김주원, 영재발굴단 두동현, 외야수 오승재 야수도 주목
마운드 물량공세로 명문고야구열전 우승 도전
대구고 2023 봉황대기 우승. 사진=전상일 기자
【대구=전상일 기자】 대구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황금기를 맞았다. 이 2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고가 야구 명문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올 시즌 대구고는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그런 자신감의 원천에는 '투수력'이 있다. 올 시즌 대구고는 투수가 남아돌 정도로 엄청난 물량을 자랑하고 있다.
손경호 감독은 "1·2학년 마운드만큼은 어떤 팀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이만한 투수진을 다시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고 3학년 김민준. 사진=전상일 기자
일단 마운드에서 축이 되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김민준은 올 시즌 1라운드 후보군으로 꼽힌다. 포심의 구속도 빠르고, 제구력도 꽤 우수하다. 최근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가 대구를 찾는 이유도 김민준을 보기 위해서다. 김민준은 좋은 워크에식도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김민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나현서가 있다. 여기에 우완 투수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 등도 미완의 대기로 일단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들은 아직 지명권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는 투수들인 만큼 이번 전지훈련에서 제구·피지컬 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가 관건이다.
제구가 되는 좌완의 대명사인 대구고 3학년 나현서. 사진=전상일 기자
대구고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2학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하현승을 보유한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로 2학년 중에서는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현승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모두 한다. 투수로서도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인데다 대구고의 3번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 높을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신장이 181cm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 시즌 프로지명 후보 대구고 정일(왼쪽)·정원(오른쪽) 일란성 쌍둥이 형제. 사진=전상일 기자
2학년 투수 정원·정일 쌍둥이 형제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올 시즌 대구고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용준은 변화구 감각이 상당히 좋다.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한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우수해 올 시즌 주목받는 선수다.
4명은 이대로만 성장하면 내년에 충분히 프로행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하윤, 아직 거칠지만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권성준, 삼성 레전드 전병호의 아들인 전종현 등도 2학년에서 기대해 볼만한 자원들이다.
초등학교 시절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던 대구고 3학년 두동현. 사진=전상일 기자
타선은 투수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결국 야수진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테이블세터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두동현·오승재, 팀 내에서 파워가 가장 좋은 김주원 등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찰 리스트에 올라있다.
두동현은 초등학교 시절 영재발굴단에 나와서 일약 유명세를 탄 선수다. 초등학생이었던 지난 2018년 대구광역시장기에서 6경기 0.842의 타율에 1년 0.649를 때려낸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오재성은 신장이 작지만 멀리치는 방법을 아는데다 발도 빠른 외야 자원이다. 김주원은 포수 수비가 다소 투박하지만 파워만큼은 전국에서도 최고급 선수다. 1루나 코너 외야 장거리포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작은 체구지만 좋은 타격능력과 발을 자랑하는 외야수 대구고 3학년 오승재. 사진=전상일 기자
대구고는 현재 2학년과 3학년의 조화가 가장 잘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경우 전성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경호 감독은 "명문고 야구열전이 올 시즌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전력을 다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 기세를 주말리그와 신세계이마트배로 이어가겠다"는 날 선 각오를 내비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