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75% 이상 득표는 유력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 역대 만장일치 딱 1명 뿐 22일 최종 결과 발표
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가능성이 높은 스즈키 이치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즈키 이치로(51·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헌액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결과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표 진행 상황을 중간 집계해 발표하는 '베이스볼홀오브페임보트트래커'(BBHOF Tracker)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이치로는 총 392명의 유권자 중 약 44.6%인 175명이 공개한 투표에서 100%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한 최소 기준인 득표율 75%를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관심사는 이치로가 나머지 유권자들에게서도 표를 받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뉴욕 양키스 출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통산 세이브 기록(652세이브)을 바탕으로 2019년 유일하게 만장일치를 기록했다.
과거 데릭 지터와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위대한 선수들조차 소수의 반대로 인해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켄 거닉 전 MLB닷컴 기자는 과거 "약물 시대에 뛴 모든 선수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며 일부 레전드 선수들에게 표를 거부한 사실을 밝힌 바 있어 투표 구조상 만장일치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스즈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와 MLB에서 쌓은 성적으로 이미 압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후 매 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안타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그는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62개)을 보유하고 있으며, MLB 통산 안타 수만 해도 3천89개에 달한다.
올해 명예의 전당 후보에는 기존 후보 14명과 신규 후보 14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도전한다. 이 가운데 CC 사바시아 역시 입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빌리 와그너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논란 탓에 낮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의 전당은 현역에서 은퇴 후 최소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득표율 75% 이상이어야 한다. 탈락자는 최대 열 번까지 재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이면 곧바로 자격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