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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오타니' 선두에… 최강 야수진 우승 돌풍 예약

입력 2025.01.22 18:23수정 2025.01.22 21:02
(4) 부산고
에이스엔 '투타 만능' 하현승 굳건
'5툴 플레이어’ 안지원 올해 최대어
전국대회 석권하며 최강팀 우뚝
마운드 기복 줄여야 우승 가능
신입 강대호·강태율 활약도 기대
'부산고 오타니' 선두에… 최강 야수진 우승 돌풍 예약 [제12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투수 하현승 사진=전상일 기자
'부산고 오타니' 선두에… 최강 야수진 우승 돌풍 예약 [제12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부산고 3학년 2루수 최민제 사진=전상일 기자
추신수의 모교인 부산고는 올 시즌 전국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박계원 감독 부임 후 무려 2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빠르게 부산권 최강자로 올라선 부산고는 올 시즌 또다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만, 부산고는 유달리 명문고 야구열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부산권의 최고급 인재들이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뭉쳤다.

대표적인 선수는 올 시즌 외야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안지원이다. 안지원은 1학년 때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 MVP, 타격왕, 최다안타왕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발 빠르기로 팀 내에서 1~2위를 다투고, 수준급 어깨도 갖췄다. 특히 공을 멀리치는 능력이 있는데다 신장마저도 187cm에 달한다. 소위 말하는 툴가이는 안지원을 보고 하는 말이다.

2루수 최민제도 프로 스카우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타격폼이 예쁘고 맞히는 능력이 좋은데다 성실하다는 평가여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롯데자이언츠에 입단한 박재엽의 빈자리를 메꾸는 포수는 3학년 강민기, 박찬엽이 졸업한 빈자리에는 이서준이 각각 나서게 된다. 강민기는 파워가, 이서준은 던지는 것이 안정된 야수다.

또 한 명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2번 타순 우익수로 나서게될 2학년 하현승이다. 내년 시즌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이고, 현재 한국에서 나온 선수 중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가장 닮은 유망주다. 투구하는 손만 다를 뿐 신장도 비슷하고, 좌타자에 포지션이 외야수라는 것도 같다. 투타를 겸업하고 있고 발이 빠르다는 것도 닮았다.

문제는 마운드다. 변수가 많은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올 시즌 부산고의 성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마운드의 중심은 3학년 박준건과 2학년 하현승이다. 하현승은 140km 초중반 강속구에 타점높고 부드러운 팔스윙으로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박준건은 지난해 경남고와의 주말리그에서 7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프로지명 후보 좌완 투수다. 하지만 이들만 갖고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3학년 우명현과 김규민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우명현은 이제 겨우 부상에서 회복돼 캐치볼을 치기 시작했다. 김규민은 얼마나 제구가 잘되는지가 중요하다. 두 명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인만큼 올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2학년에는 하현승 외에도 좋은 투수 자원이 많다. 김민서, 김진욱, 김도원(사이드암)이 그들이다. 이들의 기량이 얼마나 향상돼 3학년들을 도와주느냐도 중요하다. 다만, 김민서는 아직 힘이 붙질 않았고 김진욱은 제구가, 김도원은 부상이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고 있다.

이번에 부산고에는 좋은 유격수 자원이 한 명 들어와 눈길을 끈다. 대신중학교 시절부터 초대형 유격수로 소문이 났던 강대호다. 강대호는 올 시즌 부산고의 1루수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박준건과 비슷한 스타일의 좌완 투수겸 외야수 박근후, 사이드암 김태율도 팀 전력이 보탬이 될 수 있는 신입생들이다.

하현승은 내년 MLB 진출설까지 나오고 있는 초대형 유망주다.
194cm의 큰 신장, 팀 내에서도 선두를 다툴만한 빠른 발과 좋은 운동 신경, 여기에 좋은 투구메커니즘과 타격폼까지 갖췄다. 하현승은 2학년이지만 이번 명문고 야구열전을 빛낼 최고의 스타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박계원 감독은 "올해는 투수들이 얼마나 해주는지가 관건"이라며 "아직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하현승을 비롯해 3학년 투수들을 총출동시켜 부산고의 첫 시작을 기분좋게 출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