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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한국 압도적인 종합 2위... 밀라노 가는 길 환하게 밝혔다

입력 2025.02.16 14:24수정 2025.02.16 15:52
쇼트트랙서 금 6개 목표 이뤄
빙속에서도 여전히 경쟁력 확인
스노보드, 스키, 바이애슬론서 금메달
남녀 피겨 사상 최초 동반 우승도 쾌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
'세대교체' 한국 압도적인 종합 2위... 밀라노 가는 길 환하게 밝혔다 [하얼빈 AG]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경기 시상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지, 설예은, 김은지, 김수지, 설예지. 뉴시스

'세대교체' 한국 압도적인 종합 2위... 밀라노 가는 길 환하게 밝혔다 [하얼빈 AG]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에서 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밀라노 가는 길에 서광이 비쳤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에 걸쳐 총 2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일본(금10·은12·동15)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직전 삿포로 대회의 성과를 재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최민정(성남시청)은 혼성 계주와 여자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회 유일한 3관왕에 올랐다. 비록 남녀 계주에서는 메달 획득이 불발됐지만, 쇼트트랙팀은 총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각각 여자 50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두 선수는 팀 스프린트에서도 합작 우승을 거두며 한국 빙속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밀라노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일본의 강력한 도전을 제치고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피겨 사상 첫 '동반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설상 종목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과 하프파이프의 김건희가 정상에 섰으며,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 바이애슬론에서는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노보드에서는 10대 선수들의 기량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밀라노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솔솔 나오고 있다.

컬링에서는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이 전승으로 우승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고, 남자부와 믹스더블에서도 은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비록 목표였던 금메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성과를 유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쇼트트랙, 빙속 외에도 종목 다변화를 어느정도 이뤄냈다. 여기에 김길리(20), 이나현(20), 이채운(19), 김건희(17) 등 만 20세 이하 신예들이 다수 등장한 것은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