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 만루홈런 '쾅'…초구 몸쪽 직구 휘둘러
[파이낸셜뉴스] 3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체구가 작지만 다부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유 있게 벤치의 지시를 듣고 투수와의 승부를 준비했다. 초구 몸쪽 직구가 왔다. 크게 휘둘렀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그랜드 슬램을 친 대구고 오승재(3학년)는 베이스를 돌며 환호했다.
27일 오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산용마고와 대구고 경기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대구고 오승재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오승재는 27일 오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B구장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 2차전 마산용마고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는 10-2, 7회 콜드게임으로 대구고가 용마고를 꺾고 대회 4강에 안착했다. 오승재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팀이 6-2로 앞선 상황, 만루에서 초구 큼지막한 우월 홈런을 쳐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대회 첫 만루홈런이기도 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승재는 "타석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공이 보이면 과감하게 휘두르자' 이런 생각으로 배터박스에 섰다"며 "맞는 순간, 손에 아무 느낌이 없었다. 잘 맞았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몸쪽으로 변화구가 아닌 직구가 들어오는 것을 바로 파악했기에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릴 수 있었다"며 "'이 공은 내 공이다'라고 생각하고 스윙했다"라고 덧붙였다.
대회 우승 욕심도 내비쳤다. 올해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프로구장에서 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설렐 것 같다"며 "꼭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역시 팀 우승이다. 최소 1개 대회는 우승해 보고 싶다"며 "대구고는 지금 투수도 좋고 야수진도 좋기에 다들 열심히 해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 지명도 받고 싶다"며 "상위 지명까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승재는 키가 작아도 손목 힘이 좋고 스윙 폼도 좋다"며 "때문에 체구가 작아도 큰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분석했다.
27일 오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 대구고 대 마산용마고 경기가 열려 10 대 2로 대구고가 승리해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만루홈런을 친 오승재가 수훈선수에 선정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