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마산용마고 10-2로 꺾고 준결승 진출
대구고 오승재, 대회 첫 만루포 작렬
북일고, 인천고에 패했지만 최소 실점 4강진출
박준현, 5.1이닝 2실점 151km 역투
마산고와 전주고도 유종의 미
준결승 대구고 vs 경남고, 북일고 vs 부산고
2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산용마고와 대구고 경기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대구고 오승재가 만루홈런을 친 후 홈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4강 대진이 27일 최종 확정됐다. 대구고·북일고가 홈 팀 경남고, 부산고와 4강에서 격돌한다.
준결승전인 4강전은 28일 보조2구장에서 대구고와 경남고, 북일고와 부산고 대결로 최종 결정됐다.
세 번째로 4강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대구고였다. 이날 대구고는 오전 10시 보조2구장에서 펼쳐진 마산용마고와의 경기에서 10-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였다. 전날 유신고와 혈투를 펼친 탓에 용마고는 투수가 없었다. 선발 투수는 2학년 성치환이었다. 하지만 대구고는 투수가 넘쳐났다.
기존 3학년 투수가 5명이나 있는데다 2학년 이현민·정일도 모두 145㎞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투수력의 차이가 극심했다.
2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산용마고와 대구고 경기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대구고 오승재가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초반에는 비슷한 흐름으로 갔다. 대구고가 3안타로 선취점을 획득하자 3회 마산용마고가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용마고는 대구고 선발 나현서를 상대로 노진석, 최민상, 이준모의 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용마고에게는 3회말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대구고는 3회말 박승찬, 오승재, 배다승의 연속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기현과 민상훈의 볼넷에 이어 김창범이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거대한 한 방이 터져 나왔다. 대구고의 3번타자 오승재는 6-2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인욱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월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첫 만루 홈런이었고, 점수는 10-2로 벌어졌다. 대구고는 2학년 정일, 3학년 여현승을 차례로 투입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일은 투구 스피드가 최고 145㎞를 상회해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천고와 북일고 경기에서 3회말 무사에 북일고1루 주자 이동현이 투수 견제 때 재빠르게 귀루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이날 오후 1시 30분 보조1구장에서 펼쳐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북일고가 인천고에 패했지만, 최소실점 규칙에 의거해 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북일고와 인천고는 초반 박규환과 이서준의 맞대결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이서준은 최고 145㎞의 빠른 볼로 북일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박규환도 안정적으로 인천고 타선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는 4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박겸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3루타가 터진 것이다. 무엇보다 북일고의 왼손 에이스 강건우를 공략한 것이 뜻깊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강건우를 고작 14구만에 내리고 에이스 박준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향후 박준현을 쓰지 못하더라도 일단 이 경기를 잡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야구-인천고 이태양. 사진=서동일 기자
박준현은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끌어나갔다. 4회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를 4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스피드는 최고 149㎞까지 기록됐다. 많은 해외 스카우터들이 박준현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인천고는 이서준에 이어 이태양으로 맞불을 놨다. 이태양은 지난 대만 윈터리그에서 최고 147㎞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린 우완 정통파 투수다. 인천고와 북일고는 5회까지 2-1로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8회 이준한이 1사 1루 상황에서 3루타를 때려내면서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태오가 박준현을 상대로 좌익수 쪽 짧은 플라이를 때렸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는 4-1로 벌어졌다.
2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천고와 북일고 경기에서 6회말 1사 북일고 김예후의 내야플라이를 인천고 1루수 강동찬이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인천고는 4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잠깐 4강 진출의 서광이 비쳤으나 이를 깨부순 것은 북일고의 주장 윤찬이었다.
윤찬은 8회 좌익수쪽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의 실책 때 홈으로 쇄도하며 소중한 2점째를 획득했다.
북일고는 박준현을 9회에도 투입해서 인천고의 타선을 봉쇄했고, 2점차를 유지하며 간신히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기타 예선 경기에서는 마산고와 전주고가 각각 대구상원고와 공주고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