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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이스 듀오' 대구고 정일·정원

입력 2025.02.28 13:45수정 2025.03.01 09:00
'차세대 에이스 듀오' 대구고 정일·정원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대구고 정일(오른쪽), 정원 선수. 사진=서동일 기자
[유망주 인터뷰] 대구고 정일·정원
[파이낸셜뉴스] 대구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황금기를 맞았다. 이 기간 전국대회에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대구고는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런 자신감의 원천에는 '투수력'이 있다. 강력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대구고 마운드에서 특히 강속구를 뿌리는 두 명의 투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일란성 쌍둥이 형제 정원·정일(2학년)이다. 형인 정일은 최고 구속 148㎞, 정원은 145㎞를 기록하며 이미 전국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대구고의 중심 투수로 활약중인 두 형제는 “서로가 가장 큰 경쟁자이자 동반자”라고 입을 모았다. 쌍둥이라는 특성상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지만, 둘은 이를 긍정적인 경쟁 요소로 삼고 있다.

정일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훈련을 지켜보며 평가해준다. 잘하면 칭찬하고 부족하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라며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원은 “형을 라이벌로 생각한다. 경기 운영 능력은 형이 더 낫다고 생각해 배우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형제는 공통적으로 강속구가 주무기다. 정일은 15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투구의 파워를 늘리고 있으며, 정원 역시 구속을 유연성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강속구를 더 효과적으로 던지기 위한 트레이닝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각자의 목표도 뚜렷하다. 정일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고, 정원은 “강속구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 삼진왕에 도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히 알고 있다. 정일은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있다. 피칭 훈련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원은 “경기 후반 체력이 부족하지 않게 스태미너를 기르겠다”고 전했다.

내년이면 3학년이 되는 두 선수는 대구고 마운드의 핵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정일은 “올해보다 더 성장해 경기 운영과 구속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라고 했고, 정원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을 보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