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결, 명문고열전서 홈런‧2루타 쾅
유격수 준수한 수비로 합격점
내야수 부족한 2025시즌 유격수 최대어 도전장
'강견-파워' 휘문고 최재영과 불꽃 경쟁 예고
김혜성과 닮은 꼴.... 야수 최대어에도 도전장
전주고 3학년 박한결
[파이낸셜뉴스] 박한결(전주고 3학년)이 2025 롯데자이언츠배·파이낸셜뉴스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눈 도장을 찍었다. 박한결은 2월 26일 펼쳐진 명문고야구전에서 경남고전에서 7회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해당 홈런을 기점으로 전주고는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3-3까지 만들어냈다.
다음날(27일)에는 공주고의 원투펀치 중 한 명인 황희성(3학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사실, 솔로홈런이나 2루타가 문제가 아니었다. 박한결은 타격에서는 이미 1학년 때부터 검증된 선수였다. 타격폼이 예쁘고 맞히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이번 대회 154km를 기록하며 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박준현(북일고 3학년)이 박한결과 상대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박한결은 “중학교 때부터 스스로 만든 폼이다. 연습하면서 리듬, 손위치를 찾고, 탑위치를 찾아가면서 지금의 폼이 만들어졌다. 공을 길게 잡아 놓고 힌지를 잡고 모아 놨다가 한 번에 힘을 모아서 치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타격폼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전주고 3학년 박한결
박한결은 1학년 때부터 주로 2루수로 뛰었다. 유격수로 출장한 경기가 많지 않았다. 여기에 팔꿈치 뼛조각 수술 등 가벼운 부상도 있었다. 따라서 박한결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얼마나 유격수에서 수비력을 증명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특히 송구 부분이 중요했다.
그런데 박한결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 자신 앞에 온 타구를 단 한 개도 놓치지 않고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병살 플레이, 송구 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좋은 선수다. 아마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유격수가 안되는 선수라는 이야기는 안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모 해외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도 박한결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해당 관계자는 “올해 MLB에 진출한 김혜성과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발도 빠르고 타격폼이 예쁘다. 2루수, 유격수 멀티 플레이어라는 것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박한결 또한 이를 알고 있다. 박한결은 “나의 롤 모델이 김혜성 선배님이다. 많은 분들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말해주신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휘문고 최재영.휘문고 제공
올 시즌 드래프트 판도는 내야수와 포수가 많이 부족하다.
포수 쪽에서는 최대어라고 할만한 선수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내야수쪽도 숫자가 많지 않다. 현재까지는 전주고 박한결, 휘문고 최재영, 유신고 신재인 등이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드래프트는 희소성이 중요하기에 풍부한 외야보다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내야 쪽에서 야수 최대어 자원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특히, 유격수 쪽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 롯데같이 유격수 자원이 필요한 구단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휘문고 최재영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 펀치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박한결에 비해서 어깨가 더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한결은 상대적으로는 부드러운 송구와 발로 하는 수비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대회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아내면서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명문고열전에서 경기 전 인터뷰하는 전주고 박한결.사진=전상일 기자
박한결은 “올해 윈터리그 당시만 해도 길게 던지는 것이 좀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동계 훈련에서 코치님과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가서도 몸을 키우고 피지컬 쪽에서 보완이 된다면 충분히 프로 유격수가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라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제 명문고야구열전이 종료되고 본격적인 고교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된다. 아직 모든 것을 단정 짓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2025 시즌 유격수 최대어 경쟁에서 일단 박한결이 먼저 내달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