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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입력 2025.03.02 13:31수정 2025.03.02 16:57
강건우, 최고 142km에 엄청난 슬라이더 MVP 우뚝
김강현, 준결승과 결승전 역투...우승 1등 주역
유격수 주성재, 역전 결승 적시타 '쾅'
북일고, 황성현·김예성·박정우 빠진 상황에서도 우승
경남고 2학년 이호민, 투혼투지 타격상 수상
비 예보에도 500명 이상 관중 뜨거운 열기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북일고가 경남고를 4대 2로 꺾고 우승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환호하면서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부산=전상일 기자】 충청권 최고 명문 북일고의 새 전성기가 열리는 것일까.

강건우·김강현 쌍두마차가 북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건우가 5.1이닝, 김강현이 3.2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타는 1번타자 주성재의 몫이었다. 북일고가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 경남고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북일고는 역대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첫 챔피언 트로피다.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북일고 강건우가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북일고 김강현이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북일고의 투수력과 조직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북일고 선발투수는 장신 좌완 강건우(3학년)였다. 경남고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김희진(3학년)이었다. 선취점은 경남고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재윤이 2루수 윤찬의 실책으로 1루에 진출했다. 이어진 1사 3루의 찬스에서 4번 이호민(2학년)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2회말 북일고는 5번 지명타자 임성주의 우전 안타, 최우성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의 찬스에서 김호승이 3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3회 신지우의 실책성 송구로 만들어진 1사 1, 3루의 찬스에서는 주장 윤찬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경남고와 북일고 경기 2회말 1사에 북일고 2루 주자 임성주가 김호승의 2루타 때 홈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2로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은 7회에 무너졌다. 북일고는 8번 김예후, 9번 성시우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1번 타자 주성재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경남고는 에이스 신상연을 등판시켰지만, 다소 늦은감이 있었다. 무사 1, 3루에서 2번타자 김건희의 유격수 땅볼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는 4-2로 더 벌어졌다.

이날 북일고 승리의 수훈갑은 역시 마운드였다. 선발 강건우의 변화구가 불을 뿜었다. 190㎝에 육박하는 장신 강건우는 최고 142㎞의 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구원등판한 김강현은 3.2이닝을 3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3.1이닝 1실점에 이은 엄청난 투혼이었다.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경남고와 북일고 경기 3회말 1사 상황에서 북일고 윤찬이 역전타를 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북일고는 김강현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김강현이 막아내면 이기고, 막지 못하면 패하는 상황이었다. 8회 정문혁, 조동욱에게 연속 안타와 신지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 김강현은 침착하게 안우석을 잡아내며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실상 마지막 위기였다.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경남고와 북일고의 결승전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북일고 주성재가 7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MVP는 김강현과 강건우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개막전과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강건우가 최종 선정됐다. 우수투수상은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8.1이닝 1자책의 투구를 선보인 북일고 박준현이 차지했다. 박준현은 최고 154㎞의 강속구를 선보여 대회를 빛냈다.

롯데자이언츠가 올해 새로 신설한 투혼투지 타격상은 경남고 2학년 이호민이 수상했다. 이호민은 이번 대회 1차전 공주고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18타수 6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일고는 이번 대회 4번 황성현, 5번 이찬우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투수 쪽에서도 김예성과 박정우가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4월이 지나면 이들이 모두 복귀할 수 있어 보다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북일고가 경남고를 4대2로 꺾고 우승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사상 첫 사직구장 혈투 ‘강건우‧김강현’이 끝냈다…북일고 새 전성기 열리나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
투혼투지 타격상 경남고 이호민 / 사진=박범준 기자
한편,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엔 무려 500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비 예보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양팀 관중들의 열띤 응원은 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롯데자이언츠는 시범경기를 앞두고도 사직구장을 개방하고 혹시 모를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깔끔한 대회 운영으로 박수를 받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