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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입력 2025.03.09 15:44수정 2025.03.09 16:33
전체 1번 정현우 3이닝 4K 무실점…최고 146km
전체 2번 정우주, 1이닝 KK 무실점…최고 152km
전체 3번 배찬승, 1이닝 2K 153km 강력한 임팩트
1R 김서준, 김영우, 김동현 등도 좋은 활약
2025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가 개막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키움히어로즈 제공

야구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이 지난 8일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2025시즌의 첫발을 내딛었다. 정규 시즌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 6만7264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범경기 개막전은 무엇보다 루키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역시 전체 1번 슈퍼루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다. 2025년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정현우는 첫 경기부터 선발 투수로 등판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최고 구속 146㎞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앞세워 실력을 입증했다. 정현우는 이미 스카우트 관계자들로부터 “선발 투수로서는 또래들과 급이 다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정현우가 덕수고 재학 시절인 2024년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충암중 시절부터 초엘리트급 선수로 전국중학야구선수권을 제패했고, 고교 시절에는 자신이 직접 마운드에서 무려 3개의 전국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2024년 열린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MVP 출신이기도 하다. 윤희상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또래들이 치기는 어려운 공이다. 무기가 많다. 충분히 풀타임 5선발의 기대치는 가질 수 있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모든 팀 중 유일하게 2명의 타자 용병을 쓴다. 다소 부침이 있더라도 올해 정현우에게 많은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김서준. 키움히어로즈 제공

정현우뿐만 아니다. 전체 7순위 신인 김서준(키움 히어로즈)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서준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충훈고 출신인 김서준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 좋은 변화구, 유연성 등을 지녀 선발 투수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이 김영우가 아닌 김서준을 빠른 순번에서 지명한 배경이기도 하다.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한화 정우주가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전체 2번으로 입단한 정우주(한화 이글스)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피칭으로 주목 받았다. 정우주는 지난해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서울고를 상대로 153㎞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MLB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이고 최고 155㎞의 강속구를 뿌려 문동주·김서현과 함께 160㎞ 트리오에 가입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타고난 부드러운 투구폼에 강한 어깨를 보유해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 출전한 삼성 신인 배찬승. 뉴스1

전체 3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은 개막전서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무려 153㎞의 강속구를 좌완 투수가 꽂아넣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 데뷔한 신인들 중 153㎞의 구속을, 그것도 데뷔전에서 꽂아넣은 선수는 없었다. 배찬승은 원태인을 넘어 삼성 역대 계약금 2위(4억원)를 기록하며 입단한 선수다. 배찬승의 투구를 지켜보며 윤희상 해설위원은 “공을 때리는 임팩트가 엄청나다. 이렇게만 던진다면 프로에서 무조건 통한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KBO 시범경기 개막전, 루키 돌풍 거셌다…빅3 정현우‧정우주‧배찬승 ‘대박 예감’
2024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우주, 박재현, 배찬승(왼쪽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배찬승은 아시아야구선수권 이전에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에서 80만달러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대만 천무흥보다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고, 고시엔 우승을 이끈 교토국제고 좌완 나카자키 루이와의 선발 맞대결을 펼쳐 일본을 1-0으로 잡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일약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 빅3 뿐만 아니라 김동현(kt), 김영우(LG), 권민규(한화) 등 다른 상위 라운드 자원들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은 역대급 혼전 양상을 펼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