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준, GTOUR 메이저대회서 김홍택 4타차 꺾고 우승
KPGA 클래식 본선진출권 획득... 우승 상금 3000만원 획득
골프존 조이마루 무려 1000여명 구름 관중 몰려
15일 대전 골프존조이마루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2025 신한투자증권 GTOUR’ 3차 대회에서 경기 종료 후 우승을 차지한 윤서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골프존 제공
【대전=전상일 기자】 많은 이들이 김홍택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다윗이 골리앗을 잡아냈다. 신예 윤서준이 G투어(TOUR)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G투어 통산 2승째다.
윤서준은 15일 대전 골프존조이마루에서 총상금 1억 5000만원 규모의 G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2025 신한투자증권 G투어’ 3차 대회 결선에서 무려 20언더파를 기록하며 지난해 매경오픈 챔피언 김홍택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25 신한투자증권 G투어’ 3차 대회는 출범 14년을 맞은 스크린골프투어 G투어가 처음 선보이는 메이저 대회로, 다양한 특전과 높아진 상금 및 포인트 혜택을 제공했다.
이 대회가 제공하는 가장 큰 특전은 3000만원의 우승상금과 KPGA 투어프로 중 1·2라운드 합산 1위에게는 오는 5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하는 ‘KPGA 클래식’ 본선 진출권이다.
15일 대전 골프존조이마루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2025 신한투자증권 GTOUR’ 3차 대회 우승자 윤서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골프존 제공
큰 혜택이 주어진 만큼 G투어 간판 선수들이 모두 해당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가장 관심사는 지난해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은 G투어의 슈퍼스타 김홍택의 우승 여부였다.
골프존 관계자는 “최근 G투어가 주목받는데 김홍택의 역할이 컸다”고 말할 만큼 G투어에 영향력이 큰 스타플레이어다. 여기에 엄청난 드라이버샷을 자랑하는 장타자 공태현과 정찬민의 활약도 볼거리였다.
골프존 박강수 대표, 우승자 윤서준,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영업본부 박세현 본부장(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골프존 제공
하지만 경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신예 윤서준이 1R부터 내내 선두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1R에서 윤서준은 김홍택과 간발의 차이였다. 윤서준이 11언더파, 김홍택이 10언더파로 1·2위였고 그 뒤를 김준형과 김현욱1(9언더), 이정웅1(8언더) 등이 뒤따랐다.
하지만 2R에서 윤서준은 꾸준하게 안정된 기량을 선보인 반면, 김홍택이 흔들리며 승패는 다소 허무하게 갈렸다. 무엇보다 따라가는 도중 3번홀과 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13번홀의 보기는 치명적이었다.
김홍택이 버디를 기록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골프존 제공
반면 윤서준은 1~2R를 통틀어 보기를 단 1개밖에 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4.52로 장타자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침착한 어프로치와 퍼팅이 돋보였다. 윤서준은 이미 15번 홀에서 김홍택을 비롯한 2위 그룹에 4차타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윤서준은 G투어에서도 신예급이다. 2023년에는 7차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을 뿐 한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투어 상금은 59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2024년 4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2025년 메이저대회에서 김홍택을 꺾고 우승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정찬민(앞줄 왼쪽)과 공태현(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프존 제공
이번 우승은 윤서준의 골프 인생에 큰 전기가 될 수 있다. 일단, 윤서준은 3년간 G투어 시드권 확보의 특전을 받게 됐다. 3000만원의 우승상금과 대상포인트 3000점은 덤이다. 또 이번 대회까지 G투어 1~3차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대상&신인상 포인트 상위 선수에게는 오는 29일 개최하는 G투어 MIXED 1차 대회 참가 자격도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KPGA 클래식 본선진출권이다.
1부 투어 본선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한편, 15일 대회가 열린 골프존 조이마루에는 무려 1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스크린골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공태현·이정웅1 등은 310m가 넘는 엄청난 드라이버샷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