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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입력 2025.03.23 14:37수정 2025.03.23 15:52
홍명보호, 이강인‧백승호‧장승현 Out... 김민재도 없어
김민재 없는데 알타마리 돌아오는 요르단, 작년 4강 악몽
이기면 북중미행 9부 능선... 패하면 적신호
홍명보호, 마지막 고비 넘을까
'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축구대표팀이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오는 25일 진행될 요르단전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위기는 지난 2024년 2월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0-2 패배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시작으로 엄청난 격랑 속에 휘말렸다. 대표팀은 몇 개월 이상 표류했고, 선임 과정에서도 진통이 잇따랐다. 그 사이에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충격도 있었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질타가 수면 위로 거세게 고개를 든 시점도 그때부터였다.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요르단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를 갖는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아직 '월드컵 진출'이 불안한 정도가 아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패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무엇보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안좋은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북중미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지난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배준호가 드리블하고 있다. 뉴스1

불안감이 드리우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해당 경기가 홈에서 열리지만 고전을 예상하는 이유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백승호(버밍엄시티), 정승현(알와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홍 감독은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의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홍 감독은 "이강인의 검사 결과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소속팀에 중요한 선수이므로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백승호와 정승현 역시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 선수 모두 한국에서 치료 후 소속팀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홍 감독은 대체 선수를 추가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중원 공백은 황인범(페예노르트)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감독은 황인범의 출전 시간대에 대해 소속팀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현재 한국은 B조에서 승점 1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로 한국보다 낮지만 B조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즉 현재 조 1위·2위가 격돌하는 경기다. 각 조 상위 두 팀만이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만큼 요르단은 해당 경기에 필사적이다.

'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지난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1-1로 경기를 마친 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축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또 하나 이번 경기가 불안한 이유는 알타마리의 복귀와 김민재의 부재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안컵 4강전 당시에도 한국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출장하지 못했다. 물론, 김민재가 빠진 것이 모든 패배의 원인은 아니었지만 당시 한국은 알타마리를 수없이 놓치며 찬스를 헌납했다. 당시 알타마리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지난해 10월 11일 요르단과 3차 예선 3차전 원정 2-0 승리 당시 알타마리는 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한국은 김민재가 빠진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확실한 대체자원을 꼽기가 쉽지가 않다. 그나마 권경원, 조유민 정도를 꼽고 있지만 센터백은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 뉴스1

'이강인‧김민재 없는' 홍명보호의 마지막 고비… 요르단 악연 끊어야 북중미 간다
손흥민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전반전에서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이번 경기에서 홍명보호가 기댈 언덕은 '캡틴 손흥민'이다. 이강인이 빠진 시점에서 한국은 손흥민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요르단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는 알타마리 외에도 야잔 알나이마트가 있다.

K리그1 FC서울에서 뛰는 중앙 수비수 야잔 알 아랍도 주목할 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홍명보호는 이번 요르단전을 마치면 6월 이라크와 원정, 쿠웨이트와 홈에서 각각 월드컵예선 9차전과 10차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