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2개월 여의 공연을 마무리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5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원작: 요시다 아키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세 자매와 이복동생 스즈가 점차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정영은 극 중 미야코, 니노미야, 후미요, 요코 등 멀티 역에 출연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엄격하면서도 세 자매를 진정으로 위하는 이모할머니 니노미야로 활약을 펼치다가도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된 듯한 세 자매의 어머니 미야코나 스즈의 계모 요코 역을 생동감 있게 연기해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식당 주인 니노미야로 분한 김정영은 죽음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면서 감동을 전했다. 이웃사촌의 진정한 의미를 그려내며 세 자매의 방문을 진심으로 반기던 니노미야는 갑자기 닥친 죽음 앞에서 두려움과 담담함이 섞인 복합적인 심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정영은 작품을 마치며 "이렇게 따뜻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고 응원해준 관객들 덕분에 행복했다. 작품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끝이라니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지방 공연이 남아있으니 그때 꼭 뵙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김정영은 선과 악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MBC '봄밤', MBC '십시일반', 넷플릭스 '더 글로리', SBS '굿파트너' 등 화제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펼친 김정영은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관객과 만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