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항공고 좌완 이주호, 신세계이마트배 1회전 4이닝 8K 무실점 선발승
최고 146km … 강건우, 김화중 이어 새롭게 등장한 좌완 다크호스
투구폼, 제구력, 공 끝 좋다는 평가 … 강 팀과의 경기서 증명하는 것이 중요
1R 후보 양우진은 최고 150km 1이닝 3K 무실점
"1R 상위 가기 위해서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 주목할 듯"
원투펀치 장착 경기항공고, 신세계 이마트배 태풍의 눈 등극할까
경기항공고 3학년 좌완 이주호가 신세계이마트배 첫 경기 부천고전에서 4이닝 8K 무실점에 최고 146km의 구속을 기록했다. 사진 경기항공고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마야구에도 봄이 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9월 신인드래프를 향한 장기 레이스의 총성이 울렸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새로운 다크호스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여러 투수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이주호(경기항공고 3학년)도 그 중 한 명이다.
이주호는 3월 26일 선샤인 밀양스포츠파크에서 펼쳐졌던 부천고와의 신세계이마트배 1회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역투했다. 피안타는 단 1개도 없었고 사사구가 1개 있었을 뿐이다. 제구력도 빼어났지만, 이주호는 스피드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이주호는 프로 구단 스피드건으로 최고 146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142~3km가 꾸준하게 기록됐다. 좌완 투수로서는 수준급 구속이다. 그것 뿐만 아니다. 이주호는 올 시즌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총 3경기에 나서서 단 1점도 주지 않고 있다. 총 8이닝 2피안타 2사사구 탈삼진은 13개를 잡아내고 있다.
명문고야구열전 MVP 북일고 좌완 강건우. 사진=박범준 기자
올 시즌 주목받고 있는 덕수고 좌완 김화중. 김화중은 신세계이마트배 1회전에서 6.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전상일 기자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좌완풀이 작년보다는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작년에는 전체 1번 정현우를 비롯해서 배찬승, 김태현, 권민규 등 좋은 좌완이 유독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문고야구열전 MVP를 수상한 강건우, 이번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덕수고 김화중 정도가 비시즌 주목받는 좌완 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주호의 활약은 이번 신세계 이마트배를 달굴 수 있는 새로운 자극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주호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이미 소문은 있었떤 선수였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양우진 외에도 좋은 왼손 투수가 경기항공고에 있다”라며 그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하지만 관건은 그가 실전에서 얼마나 증명해 줄 수 있느냐였다. 이주호는 성일 중학교 시절부터 좋은 투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중학교에서도 제1선발로 많은 이닝을 던졌던 투수였다. 하지만 고교에서서는 부상으로 신임했다. 고교에 진학하자마자 MCL 수술을 받았고, 고3 당시에는 발목 골절로 또 1년을 유급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고교에서는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절치부심 1년 유급을 하고 복귀한 올해 실전에서 한풀이를 제대로 하고 있다
경기항공고 3학년 좌완 이주호는 고교 시절 부상으로 많은 굴곡을 겪었다. 신장이 다소 작은 것은 아쉽지만, 공끝이 훌륭하고 스피드나 투구폼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전 경험이 부족해 향후 남은 대회에서의 활약이 그에 대한 평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사진=전상일 기자
전체적으로 스피드도 나쁘지 않고, 투구폼이나 경기 운영능력도 현재까지는 출중하다고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장점으로 평가받는 것은 공 끝. 이주호 본인 또한 “주변에서 스피드에 비해서 회전수가 많고 공 끝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그것이 나의 장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장이 다소 작은 편인 만큼, 중요한 것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것. 작년 배찬승(삼성)이나 김태현(롯데), 박정훈(키움) 등이 그랬던 것처럼 덕수나 휘문같은 강 팀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면 가치는 더욱 치솟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기항공고 3학년 양우진이 3월 26일 부천고 전에서 1이닝 3K 무실점에 최고 150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사진=전상일 기자
에이스 양우진(경기항공고 3학년)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양우진은 이번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강력한 1R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신장도 190cm에 육박하고 체격 조건도 좋아서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뜨거운 눈길을 한 눈에 받았다.
이미 1학년 당시부터 148km의 빠른 구속을 자랑했던 투수이기에 더욱 그랬다. 양우진은 3월 26일 신세계이마트배 1회전 부천고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볍게 투구를 했음에도 스피드는 최고 150km에 육박했다. 이미 1R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양우진의 관건은 게임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1R는 최근 트렌드상 무조건 빠르게 1군 엔트리에 들어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게임을 잘할 수 있어야 1R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1R 5번 이내 상위지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미 스피드나 체격 조건은 검증된 선수인만큼 그런 부분에 집중하는 관계자들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항공고는 이주호의 양우진이라는 원투펀치를 보유하면서 이번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떠올랐다. 사진=전상일 기자
경기항공고는 올 시즌 경기권에서는 유신고와 함께 전력이 가장 우수한 팀이라고 평가받는다. 투수진도 그렇고, 김건과 김다민 등이 지키는 센터라인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유신고 관계자는 “올해 경기권은 경기항공가 우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항공고는 작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후반기 주말리그를 우승하며 경기도 지역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1R 후보 양우진의 등장에 이어 좌완 신성 이주호까지. 경기항공고가 이번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또 다른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