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은 4월 5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TOP5 선수중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4언더파를 적어내 토탈 11언더파 205타의 기록으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게 됐다. 홍정민이 최종라운드를 선두 자리에서 맞는 것은 무려 2년 여 만이다.
1R 선두였던 이예원은 3R 6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3개의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 막판 2위로 내려앉았다. 3R까지 최종 기록은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냈다.
이예원이 5일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에서 열린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우승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1600만원) 무빙데이 3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식목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CC는 기온이 낮았고 비가 오락가락했다. 선수들의 샷이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장타자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예상대로였다. 어프로치에 강점이 있는 홍정민의 ‘안정성’이 빛을 발휘한 대회였다. 올해도 시즌 전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가 밝힌 홍정민은 티샷부터 피칭까지 모나지 않는 샷으로 꾸준하게 선두권을 유지했다.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절묘한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홍정민은 이날 6번홀에서야 첫 버디를 기록했다. 그 이후 9번 홀에서 두번째 버디를 기록했고 10번홀부터 15번홀까지 무려 6홀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꾸준하게 2~3위권을 왔다 갔다하던 홍정민의 저력은 16번홀에서 나왔다.
이예원이 16번홀 어프로치샷에서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했을때, 홍정민이 버디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비거리 142m의 샷을 홀컵 1.8m까지 붙이고 안전하게 숏퍼팅으로 홀컵에 공을 집어넣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홍정민은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티샷을 치고난 후 세컨샷에서 무리하게 투온 트라이를 하기보다 안전하게 페어웨이 정중앙에 붙인 후 61.3m의 어프로치를 홀컵 1.8m까지 붙이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3R 선두를 최종 확정한 순간이었다.
두산 위브 챔피언십 홍정민. KLPGA 제공
홍정민은 “전지훈련에서 항상 숏게임에 집중하고 연습을 많이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쉽지 않았지만 여유를 갖고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예원과는 친한 사이다. 오늘 거의 매치 플레이하듯이 플레이를 했는데 서로 함께 잘 헤쳐나가자는 마음으로 함께 플레이했다"며 "둘이 같이 플레이를 하다보니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 때 생각이 조금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통산 2승을 노리는 홍정민은 아직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1~2R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황유민은 이날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선두와는 7타 차이다. KLPGA 제공
작년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도 불과 1타 차이로 2위에 랭크돼 있어 올 시즌 첫 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이예원은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은 치명적인 더블보기 플레이에 발목이 잡히며 4언더파로 공동 8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