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치 플레이 이후 아직 우승 없어 2023년 종료 후 Q스쿨 도전... 45위로 조건부 시드 얻는데 그쳐 2023년 신인이던 이예원과 최고의 명승부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서 우승... 또 두산 대회서 선두로 통산 2승 노리는 홍정민 "2년만의 선두 의미 있어"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홍정민이 환호하는 모습. 당시에 결승 상대는 신인 이예원이었다. KLPGA 제공
【부산=전상일 기자】 홍정민은 두산 대회와 아주 인연이 많다.
홍정민은 2022년 5월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바 있다.
당시에도 승부는 어프로치에서 갈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홍정민은 3번째 샷을 1m 안쪽에 붙였고, 이예원은 약 5m 거리에 붙였다. 결국 홍정민은 버디, 이예원은 파를 기록하며 승패가 갈렸다. 당시 이예원과 홍정민은 모두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바 있다. 이예원은 해당 연도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홍정민이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홍정민은 5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KLPGA 제공
그랬던 홍정민이 국내 투어 개막전인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선두에 나섰다.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홍정민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홍정민은 "날씨가 추워 아이언 거리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리커버리를 잘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안정된 경기력이다. 이러한 경기를 펼친 선수는 홍정민과 이예원 둘 뿐이다. 해당 두 명이 1~2위를 각각 기록한 이유이기도 하다.
4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C에서 열린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에서 홍정민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 없이 경기를 이어온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올해 다녀온 포르투갈 전지훈련의 효과와 멘탈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 목표를 다짐했다.
홍정민은 해외 투어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 선수들의 자유로운 스윙과 다양한 코스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 무대에 집중하면서 다시 해외 진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우승을 많이 해서 어느정도 검증을 받아야 해외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목마름을 표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당시 홍정민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올랐던 데뷔 첫 우승 장면. KLPGA 제공
참고로 홍정민은 2023년 시즌 종료 후 미국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45위에 그쳐 조건부 시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퀄리파잉(Q) 스쿨은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지만, 긴 이동거리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국내로 복귀했다고 홍정민은 밝혔다.
내일 마지막 라운드는 맑은 날씨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홍정민은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 맞는 것이 2년만인 거 같은데, 오랜만이라 긴장될 것 같지만 차분하게 마지막 라운드를 하겠다. 날씨는 맑다고 들어서 오늘보다는 편할 것 같다”며 “예원이와 같이 라운드하면서 매치 생각도 났지만, 이번 대회는 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같이 잘 풀어나가자는 편한 느낌으로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