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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타 여왕 방신실, 퍼팅까지 장착하니 무적이네.. KLPGA 통산 3승 우뚝!

입력 2025.04.20 15:49수정 2025.04.20 17:06
방신실, 우승상금-대상포인트에서 선두 등극 지난주 숏게임 난조 아쉬움 훨훨 "퍼팅감이 좋았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 "세계랭킹 끌어올려 US오픈 출전하고파"
돌아온 장타 여왕 방신실, 퍼팅까지 장착하니 무적이네.. KLPGA 통산 3승 우뚝!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우승한 방신실. KL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최고의 '장타여왕'이 돌아왔다. 방신실이 통산 3승이자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2023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3번째 정상이다.

방신실은 20일 김해 가야 CC(6836야드)에서 펼쳐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내며 마다솜(12언더파)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14번홀 이후 무려 4개의 버디를 적어내며 강한 뒷심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방신실은 우승 상금 1억6200만원과 대상 포인트 60점을 획득,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순위 모두 1위에 오르는 영광까지 챙겼다.

돌아온 장타 여왕 방신실, 퍼팅까지 장착하니 무적이네.. KLPGA 통산 3승 우뚝!
방신실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FR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LPGA 제공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는 근래 보기 드문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무려 9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로 우승 다툼을 하는 진귀한 장면이 펼쳐졌다. 2위 그룹까지 합치면 12명의 선수가 쭉 늘어선 모양새였다. 누가 우승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 9번홀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그랬다.

이런 혼전양상에서는 누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타수를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1번홀부터 시작된 경쟁은 종반 14번홀까지 계속됐다.

우승 경쟁에 뛰어든 선수는 방신실, 마다솜, 이동은, 유현조, 박지영, 고지우, 최예림, 김민주, 최은우, 박현경, 황유민이었다. 공동 선두와 2위 그룹에서 무려 11명 선수의 리더보드가 계속 뒤엉켰다.

하지만 그 시점 막판에 치고나간 선수가 방신실이었다. 방신실은 지난주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펼쳐진 'iM금융오픈 2025'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당시 김민주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숏게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 어프로치가 부정확했고 퍼팅이 빗나가며 공동 2위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4번홀에서 7.8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방신실은 17번홀에서 버디,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천신만고 끝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돌아온 장타 여왕 방신실, 퍼팅까지 장착하니 무적이네.. KLPGA 통산 3승 우뚝!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연패를 노렸던 최은우는 아쉽게 9위에 머물렀다. KLPGA 제공

방신실은 KLPGA를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56.23야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그린적중률도 76.62%로 5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평균 퍼팅이 30.35개로 무려 65위에 랭크됐다. 강점과 약점이 너무 뚜렷한 선수인 셈이다.

지난해 방신실은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 3번, 3위 1번 컷통과 25번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기는 했지만, 1승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4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따내면서 장타여왕의 화려한 복귀를 팬들에게 알렸다. 올해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퍼팅이 30위까지 뛰어오르며 나아진 숏게임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돌아온 장타 여왕 방신실, 퍼팅까지 장착하니 무적이네.. KLPGA 통산 3승 우뚝!
12언더파 1타차로 2위에 그친 마다솜. KLPGA 제공
돌아온 장타 여왕 방신실, 퍼팅까지 장착하니 무적이네.. KLPGA 통산 3승 우뚝!
방신실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2025에서 우승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방신실은 경기 후 "선두권이 너무 팽팽해서 우승할 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퍼팅감이 좋았던 것이 우승으로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US 오픈 출전도 가능할 것 같아서 그 무대에서 나의 진가를 시험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넥센·세인트나인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최은우는 9언더파로 9위를 기록했고 이동은, 박지영, 유현조가 11언더파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